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12차 정기총회를 열고, 아시아교회가 다리이자 다리를 놓는 이가 되어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심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시노드적 회심을 위한 부르심과 아시아의 가교로서 사명’을 주제로 진행된 총회에는 아시아 각국 추기경과 주교 120여 명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교회 대표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참석했다. 또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 대구대교구 장신호(요한 보스코) 보좌주교,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보좌주교, 수원교구 곽진상(제르마노) 보좌주교도 함께했다.
아시아 주교단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분열과 불평등, 급격한 사회 변화, 성직주의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아시아교회가 ‘살아 있는 다리’인 그리스도를 따라 각 지역 교회의 구체적 현실에서 다리를 놓는 사람이 돼야 할 사명을 확인했다.
아시아 주교단은 26일 봉헌된 총회 폐막미사 중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0) 제목의 최종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종 메시지에서 주교단은 “시노달리타스가 단순히 함께 일하는 하나의 방식이 아니라 무엇보다 사명을 향한 회개의 여정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체험했다”며 “시노달리타스는 구조를 변화시키기에 앞서 우리의 마음을 먼저 변화시키듯이 우리의 제도를 쇄신하기에 앞서 우리의 관계를 먼저 쇄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함께 식별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아시아교회가 지속적인 시노드적 회개를 통해 다리가 되고 다리를 놓는 이가 되도록 부름받고 있다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것은 아시아의 문화와 민족들이 지닌 풍요로운 다양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교회가 마주한 과제들에 대해서는 양극화, 국제기구 붕괴, 권력 중심 문화, 이주민 보호, 생태계 훼손, 민주주의 공간 축소, 불평등 등을 언급한 뒤, “이를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선교적 증언을 위한 기회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주교단은 또 “우리는 교회 안에서도 모든 세례받은 이들의 친교와 참여, 공동 책임을 가로막을 수 있는 성직주의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도전을 인정한다”면서 “성직주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목적, 시노드적 회개를 요청하고, 경청과 공동 식별, 섬기는 지도력을 가꾸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도 주요 논의 안건 중 하나였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이사장 이경상 주교는 23일 대회 준비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WYD 준비가 행사 운영이나 기반 시설 마련에만 머물지 않고, 젊은 순례자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하며 영적으로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역경 속에서도 신앙이 어떻게 계속 성장하는지를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 서울 WYD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