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엄마 가지 마”... 중환자실에서 희망을 기다리는 시각장애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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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씨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70대 어머니 매일 병원과 집 오가
병원비·간병인비로 수천만 원 빌려
추가 수술 필요한데 비용 마련 막막
중환자실 면회를 마치고 돌아서는 엄마의 옷자락을 딸 김기민(39)씨가 힘겹게 붙잡았다.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하루 20분뿐인 면회가 끝나면 딸은 다시 홀로 중환자실에 남는다. 그렇게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어느덧 수 개월이 다 돼 간다.
김씨의 엄마 이순영(74)씨는 서울 신도림동 집에서 매일 딸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까지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엄마 또한 고된 식당일로 인해 생긴 심한 골다공증으로 혼자 병원을 오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릎 관절과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손상돼 수술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3년 전부터는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환자실에서 병마와 홀로 싸우는 딸이 눈에 밟혀 어떻게든 집을 나선다.
첫째 딸 기민씨는 후천성 시각장애인이다. 딸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쯤 머리 수술을 받고 나서부터였다. 머리에 종양이 있다는 말에 수술을 받았는데, 그 뒤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현재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래도 어찌나 밝고 똘똘한지, 부모가 힘들어할 때엔 사회복지제도도 척척 알아보고 신청해주는 딸이었다. 그런 딸이 최근 화장실을 가다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 수술 후 폐렴 증세가 악화하면서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이씨는 딸이 쓰러져 있던 날을 잊지 못한다. “힘없이 축 처져 있더라고요. 부리나케 응급실을 데려 갔는데, 폐렴이래요. 치료를 받고도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결국 중환자실로 옮겼어요. 그게 벌써 5개월 됐어요.” 의료진은 추가 수술 가능성을 설명했다.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3개월 뒤부터는 약값만 한 번에 500만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간병인비로 지인들에게 2000만 원을 빌렸고, 진료비와 수술비 등으로 700만 원의 카드빚도 생겼다.
보증금 500만 원에 52만 원씩 나갔던 월세도 1년 이상 밀려있다. 딸 앞으로 나오는 장애수당과 이씨 부부가 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비를 다 합쳐도 한 달 수입은 120만 원 남짓이다.
이씨 남편의 건강도 점차 안 좋아지고 있다. 딸의 병원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제 손이 떨리고 불안 증세가 심해져 더 이상 예전처럼 택시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다. 매일 알코올에 의존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의지하기가 어렵다. 부부의 소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계속 들어갈 딸의 병원비는 기적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 기적을 호소하는 이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씨는 자신의 딸이 얼마나 야무지고 착한지 거듭 설명했다. “그 애가 중환자실에 눕고 나서는 모든 게 너무 힘들어요. 남편도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주변 도움을 받을 곳도 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후견인 : 조미향(도미니카) / 서울대교구 신도림동본당 요한봉사회장
“본당 봉사회가 10여 년 전부터 이순영씨 가족을 꾸준히 돕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편에 더 이상 가족과 봉사회의 힘만으로는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도움 부탁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순영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9일부터 1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