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교구 신창본당(주임 허찬란 임마누엘 신부)이 설립 74주년을 맞아 성경 이어쓰기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본당은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신자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WYD를 앞두고 공동체가 기도로 함께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제주 최남단에 자리한 본당은 신자 수가 많지 않고 고령화로 청년회도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본당은 WYD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몫을 찾고자 ‘묵주기도 1억 단 바치기’와 함께 전 신자 성경 필사 운동을 시작했다.
성경 이어쓰기에는 본당 신자와 예비신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본당은 성당 안에 성경필사방을 마련하고, 레지오 마리애와 구역·반별로 순서를 정해 성경을 이어 썼다. 대부분 성경 필사를 처음 경험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꾸준히 말씀을 가까이하겠다는 신자들도 늘고 있다.
예비신자들도 4대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필사했다. 이들은 8월 15일 열린 세례식에서 필사한 성경을 봉헌했으며, 다른 필사본도 전시가 끝난 뒤 봉헌할 예정이다.
성경 필사를 향한 신자들의 정성도 이어졌다. 임영란(헬레나) 화백은 성경 전권 필사본과 함께 전시장에 비치할 꽃 그림을 기증했다. 고시종(모이세) 씨는 한 장을 완성하는 데 세 시간이 걸리는 화선지에 붓 세필로 신약성경 전체를 필사했다. 또 성경 전권을 네 차례 완필한 지학남(스테파노) 씨는 현재 그림성경 필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 씨는 “어려운 고비마다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며 이겨냈다”며 “필사하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한 70대 신자는 남편을 잃고 방황하던 중 성경 필사를 통해 좌절과 외로움을 극복한 사연을 전했다.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은 성당을 찾은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타지에서 온 순례자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감탄을 표했고, 다른 본당에서도 성경 필사를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도 전시장을 찾아 “전시가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성경을 중심으로 한 사목을 적극 펼칠 방침이다. 성경필사방을 상설화하고, 예비신자 대상 성경 필사 프로그램을 지속한다. 또한 성경 통독 모임·공부반도 운영하며, 전 신자 성경 통독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