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력이 돋보이는 청소년 창작극 7편이 무대에 올랐다. 청소년들은 행복과 불안, 관계의 어려움 등 자신들이 마주한 고민을 기발한 설정과 솔직한 언어로 풀어냈다.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에서 ‘2026 서울가톨릭청소년연극제’를 개최했다. 학업과 병행해 수개월간 작품을 준비한 7개 팀은 자신들의 화두를 무대에 펼치고 서로의 공연을 평가하며, 창작·공연·심사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로 무대에 펼쳤다. 희곡의 완성도와 연기, 팀워크, 무대 연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가렸다.
대상은 대진여고 ‘일막일장 첫 구절’의 〈유리 벽 너머의 파도〉, 법인이사장상은 청소년문화공간JU 연극반 ‘주렌즈’의 〈곰팡ing〉, 최우수상은 청심국제중고 ‘극예단’의 〈행복은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우수상은 안성여고 ‘ACT’의 〈니가 죽은 내일〉이 받았다.
대상작 〈유리 벽 너머의 파도〉는 현장학습으로 아쿠아리움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벨루가와 마주하며 감춰 온 아픔을 드러내는 과정을 그렸다.
〈곰팡ing〉는 자퇴 숙려 중인 고등학생 ‘운영’의 불안을 방 안을 잠식하는 곰팡이로 실체화했다. 진로 결정을 재촉하는 아빠와 상담 교사, 친구와의 갈등 속에서 곰팡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먼저 학교를 떠난 친구도 미래가 두렵다는 고백에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위안을 얻은 운영은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며, 불안을 마주한 채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행복은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는 시험과 성공을 위해 감정을 빌려 쓰고 행복마저 등급에 따라 허락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감정 대여에 의존하던 ‘하영’은 친구의 아픔을 마주하며 행복은 돈이나 성적이 아닌 관계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니가 죽은 내일〉은 세상을 떠난 ‘선아’가 살아 있던 과거로 돌아간 ‘은애’가 선아를 구하려 애쓰는 이야기다. 학업 스트레스와 외로움, 가정의 억압에 무너지는 선아를 통해 청소년의 현실과 주변의 무관심을 조명했다.
청소년들은 작품 창작과 공연뿐 아니라 심사에도 참여했다. ‘참가팀 평가단’ 18명과 별도로 모집된 ‘청소년 평가단’ 15명은 3일간 모든 공연을 관람하고 평가표를 작성했다. 평가표는 전문가 심사와 함께 수상작 선정에 반영됐다.
9일 폐막미사를 주례한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이사장 이경상 주교(바오로·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는 엘리야 예언자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속에서 하느님을 만난 일화를 들며 “힘든 일상과 두려운 순간일수록 마음의 창을 열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곁에 계신 하느님을 발견하며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