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산교구 거제지역 성당과 교회 사적지에도 침수와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마산교구는 현재까지 파악된 성당 피해에 이어 신자 가정의 피해 상황도 추가로 수합할 예정이다.
교구가 파악한 거제지역 피해 현황에 따르면, 거제시 소재 7곳 성당 다수가 침수됐다. 장평성당은 지하층에 물이 가득 차는 피해를 입었다. 물이 차오른 규모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소방차 등 외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세포성당 역시 지하 강당과 보일러실, 로비가 침수됐다. 정전으로 배수펌프까지 작동하지 않아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세포본당 관할 예구공소가 있는 마을은 진입로가 통제돼 한때 고립됐지만, 공소 자체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승포성당에서는 성당 뒤편 담장이 무너지면서 본당 승합차 2대가 파손됐다. 강당과 회합실도 일부 침수됐다. 침수된 공간의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물에 젖은 바닥 타일의 추가 손상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옥포성당에서는 지하창고에 물이 들어와 보관 중이던 물품 일부가 젖었다. 피해는 비교적 경미해 물품을 밖으로 옮기는 등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현성당도 1층 일부와 성전 내부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성전 바닥이 물에 젖으면서 데코타일이 들뜨는 등 추가 손상 가능성이 있어 복구와 함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순교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딸 유섬이 묘소로 들어가는 진입 다리도 산사태로 파손됐다. 다행히 묘소 자체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피해는 사흘간 거제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거제의 누적 강수량은 907㎜에 달했다. 특히 17일 오전 1시32분부터 한 시간 동안 124.5㎜가 내려 1972년 거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시간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제 곳곳에서는 산사태와 주택·도로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오전 옥포동에서는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쳐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거제지역 2100여 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도로 유실과 침수로 주민 구조와 대피도 이어졌다.
지역 전체에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만큼 신자 가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교구 차원에서 수합된 신자 가정 피해 현황은 없다. 마산교구는 18일 공문을 보내 각 본당의 시설 피해와 함께 신자 가정 피해 등 추가 피해 상황을 수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교회 피해 규모는 추가 집계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