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교구 멍에목 성지는 8월 15일 성지 선포 10주년 기념미사를 담임 권상우(베드로) 신부 주례로 봉헌했다.
이번 행사는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하고, 가경자의 영성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열렸다. 멍에목은 최 신부가 성사와 미사를 집전했던 사목지다. 병인박해 시복 재판 기록인 「병인치명사적」에는 조 바오로, 하느님의 종 최용운(암브로시오), 전 야고보 등 멍에목 교우촌에 살았던 신자들이 최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성지는 10주년을 맞아 순례객의 신앙을 고양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도 펼쳤다. 최 신부의 영성을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동상을 제작했다. 최 신부의 또 다른 사목지였던 배티 순교 성지 내 동상과 같은 모습으로 제작해 상(像)을 통한 공경의 연결성을 잇고자 했다. 동상 축복식은 6월 21일 거행됐다. 이외에도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 바뇌 성모상’과 촛불 봉헌대를 안치했으며, 십자가의 길 14처도 야외에 조성했다.

권상우 신부는 “신앙 선조들의 흔적이 잊히지 않고 전해지도록 계획하신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찬미를 드린다”며 “인간의 눈으로 보면 멍에목이 사람의 노력으로 개발되고 가꿔져 온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과 순례자의 기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성지 선포 이전에도 거룩한 땅이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순교 사적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최 신부님의 신앙 열정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지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박해시기 교우촌이 있던 곳으로 2014년 시복된 복자 박경화(바오로)·박사의(안드레아) 부자 등 지역 내 순교자들의 고향이다. 이와 같은 교회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8월 12일 제3대 교구장이었던 장봉훈(가브리엘) 주교에 의해 성지로 지정됐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