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주임 김석주 베드로 신부)이 성당 성역화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본당은 8월 16일 교중미사 후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주례로 성역화 사업 기공 축복예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제주 최초의 본당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제주 원도심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문화활동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2023년 6월부터 준비해 온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8길 14 일대에서 진행된다. 사업은 제주도와 함께한다. 총 45억 원의 사업비는 본당이 30억 원, 도에서 15억 원을 부담한다. 3년의 사업 구체화 과정을 거쳐 기공에 들어간 사업은 202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후에는 순례객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공간을 개방할 예정이다.
핵심은 성당 일대를 도보 여행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원도심 골목상권과 연계한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본당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성당을 지역의 특색과 역사적 배경을 담은 여행지 속 쉼터로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순례객과 여행객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성당 마당에 광장을 조성해 기도 동산을 짓고, 일대를 공원화한다. 역사관, 카페, 회의실, 화장실 등으로 이뤄진 기념관과 사제관도 신축한다. 또한 성당 내부도 강당, 교리실, 휴게실, 유아방, 전례 준비실 등을 갖추도록 리모델링도 한다. 전기·통신·소방공사 등 기반 시설도 함께 정비한다. 본당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제13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가톨릭 신우회는 8월 7일 제주 아라동 소재 주교관에서 문 주교와 교구 사무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사업 지원 방안과 교회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신우회는 “교구 주교좌 중앙성당 성역화 사업, 교구 중문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신축 사업 등 제주교회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사업이 취지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1899년 4월 22일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설립한 본당은 주임 고(故) 페네 신부와 보좌 고(故) 김원영(아우구스티노) 신부가 파견된 이후 127년 동안 제주 신앙의 중심이 돼 왔다. 본당은 서귀포, 신창, 동문, 광양 착한목자, 서문본당 등을 차례로 분가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