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14일 봉헌됐다. 참여자들이 나비 손모양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위안부 문제 정의로운 해결 기도문 낭독
최재영 신부 “아픔의 역사 현재진행형”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전시도
전국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및 수도자 공동체 등으로 구성된 천주교전국행동이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를 봉헌했다.
참여자들은 미사 시작 전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기도문을 낭독하고, 피해 할머니들의 희망과 평화, 영원한 기억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 문양 스티커를 부착했다. 제단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최재영 신부가 제14차 위안부 기림일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미사를 주례한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최재영 신부는 강론에서 “8월 15일 광복절은 적어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라면, 14일은 국가폭력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이라며 “이분들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하는 자리이며, 이날이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아픔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고 김학순 할머니는 1924년생으로, 저의 할머니와도 2살 차이”라며 “이 이야기는 저희 할머니의 이야기, 누나나 어머니를 떠나 보낸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역사는 끝나지 않고,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에도 한국에 주둔하던 군인들을 위한 위안부가 남아있었다”면서 “폭력과 거대한 죄악의 찌꺼기가 남겨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사 중 만화가 이정헌(베네딕토) 작가의 발언, 디딤소리의 전통 타악을 바탕으로 한 진혼무, ‘재일조선인’ 량성희 연주가의 ‘조선(북한) 클래식’ 악기 소해금 연주도 이어졌다.

량성희 연주가가 소해금을 연주하고 있다.
교육회관 로비에서는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전시도 열렸다.
김복동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김복동 100’ 총괄기획자 이정헌 작가는 “하나둘 나이가 드시며 연령대가 늘었지만, 새로운 연대의 물꼬가 줄고 있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그림으로 참여했듯 여러분도 각자의 방식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8월 14일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이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