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독일 주교회의의 평화 성명 「Friede diesem Haus」를 우리말로 옮긴 「이 집에 평화를」(200쪽/8000원)을 발간했다.
독일 주교회의가 2024년 2월 봄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이 성명은 루카복음 10장 5절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를 출발점으로 삼아, 전쟁과 갈등이 심화하는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제시해야 할 평화의 원칙과 실천 방향을 짚는다.
성명은 교회와 사회, 정치계에 전하는 평화 메시지를 포괄하고, 국제관계의 근본적인 위기를 낳고 있는 세계의 혼란과 마주하며, 교회가 나아갈 길, 선포해야 할 가치와 희망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 집에 평화를」은 ‘오늘날 폭력에 마주하며 그리스도교가 전하는 평화의 복음’, ‘혼란에 빠진 우리 세계: 갈등과 폭력의 새로운 시대가 온 것인가?’, ‘폭력을 극복하는 길’, ‘평화롭지 못한 세계에 마주한 가톨릭교회의 책임’ 등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테러리즘과 하이브리드 전쟁, 군비 증강과 재군사화 등 전쟁 이슈, 피조물에 대한 책임, 안보 위협이 된 기후 위기, 자원 부족과 자원 경쟁 등 생태환경 이슈, 단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변화하는 새로운 권력 구도, 쇠퇴하는 세계적 다자주의, 글로벌 통치의 기회와 한계 등 국제정세 이슈를 포함해 현대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 전반을 다루고 있다.
「Friede diesem Haus」 발표 당시 독일 주교회의 의장 게오르크 벳칭 주교는 머리말에서 “그리스도교의 본질적인 동력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개인, 집단, 민족, 국가 간 관계에서 폭력을 비판하고 억제하는 데 있다”며 “우리 사회는 평화에 대한 견실한 논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