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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설립 90주년 맞아 순교자 현양극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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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주임 박정우 후고 신부)이 한국전쟁 당시 성당을 지키다 순교한 하느님의 종 이현종(야고보) 신부와 서봉구(마리노) 형제의 삶과 신앙을 기린다. 

본당은 9월 5일 오후 7시30분 대성당에서 순교자 현양극 <내 영혼은 빼앗아 갈 수는 없을 것이요>를 무대에 올린다. 설립 90주년을 맞은 본당은 두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담은 현양극을 무대에 올리며, 이들이 남긴 굳건한 믿음과 희생의 정신을 신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현양극은 본당이 10여 년 전 두 순교자의 순교 상황을 재현한 20분 분량의 연극을 선보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당시 공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순교자가 살아온 과정과 신앙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1시간 분량의 작품으로 무대를 확장했다.

현양극 준비를 위해서 본당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았다. 청소년부터 70대 시니어까지 40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했다. 연기는 물론 무대 장치, 조명, 소품까지 신자들이 직접 준비했다.

시나리오도 본당이 2025년 진행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당선작은 이길수(그레고리오) 씨의 작품으로, 이 씨는 이현종 신부와 관련한 주교회의 자료를 토대로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극본을 완성했다.

연출은 김승환(프란치스코) 씨가, 이 신부 역할은 배우 김현준(요한 사도) 씨가 맡았다. 또한 본당 보좌 박정찬(알베르토) 신부와 이현숙(아녜스) 씨가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공연에 앞서 본당 성가대인 ‘돈보스코 성가대’와 ‘마리노 합창단’이 무대를 꾸민다.

본당 기획홍보분과 정혜정(아녜스) 분과장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모든 걸 내어놓으신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두 순교자는 한국교회가 시복을 추진 중인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전쟁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피난 가지 않고 끝까지 성당을 지키다 1950년 7월 3일 북한군에 피살됐다. 이 신부는 총을 맞아 쓰러지면서도 “당신들이 내 육신을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본당은 두 순교자를 현양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순교 터에 ‘이현종 신부·서봉구 형제 순교기념관’을 건립해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미사와 고리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야고보 장학회’를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성당 내 정원을 ‘봉구 정원’으로 이름 짓고, 카페도 ‘마리노 카페’로 개칭해 신자들이 서봉구 형제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1989년에 펴낸 두 순교자에 관한 책 「모랫말의 순교자」를 2025년 재출간했으며, 전 신자 성경 이어쓰기도 진행하며 이들이 꿈꿨던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정우 신부는 “신자들에게 두 분의 삶과 신앙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교회를 너무 사랑해 순교도 마다하지 않았던 두 분의 삶을 마음에 새기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 문의 02-833-9439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사무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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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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