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참는 것이 일상이 된 이들에게, 평일에도 열려 있는 치료의 문이 필요합니다.”
지난 29년간 아픈 이주노동자들의 쉼터가 돼 준 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산하 라파엘센터(서울 성북구 창경궁로 43길 7)가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센터 1층에 주중 상설진료소를 개설해 평일에도 의료 취약 이웃을 돌볼 공간 마련에 나선다. 센터는 은퇴한 전문 의료진의 봉사 참여를 더욱 연결해 단발성 진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들의 상태를 꾸준히 살피고, 나아가 이들을 전문의 진료로 잇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그간 라파엘센터는 주일 진료를 통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구성원, 노숙인들의 아픔을 돌봐왔다. 그러나 매주 한 차례 이뤄지는 진료만으론 환자들을 다 돌보기 어려웠다. 센터 측은 “월요일에 몸이 아프기 시작한 환자는 다음 주일 진료까지 엿새를 기다려야 한다”며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을 멈추기 어려운 이들에게 이 기다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의료 공백”이라고 했다.
센터에 따르면, 실제 5년 넘게 다리 상처를 방치해 통증마저 무뎌진 채 버티던 노숙인, 치아가 빠져 부드러운 음식도 씹지 못하고 삼켜야만 했던 이들이 많았다. 이들에게 기다림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다. 그간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이들은 씹지 못했던 음식을 씹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거나, 의료진의 따뜻한 손길 덕에 사람들과 대화할 자신감을 얻기도 했지만, 이들에게 병원이란 여전히 쉽게 들어서기 힘든 공간이다. 특히 이주노동자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언어·체류·고용 여건 등 장벽으로 몸이 아파도 진료를 미루고, 통증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경우가 많다.
라파엘나눔은 평일 상설진료소 운영을 통해 은퇴한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 의료진들로 의료 취약계층을 치유하고 희망을 되살리고자 한다. 과거 동성고등학교 강당 복도나 한여름 냉방 시설조차 없던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던 진료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은퇴 의사들의 합류로 가난한 이들의 울타리가 돼왔다. 이들은 ‘되돌려 받을 수 없어도 베푸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신념 하나로 휴일도 반납하며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아온 힘을 더해 상설진료소를 꾸릴 계획이다.
하지만 센터는 공간 마련만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의료장비와 치료 의약품, 의료 소모품들이 필요하다. 공사비를 포함해 장비, 의료 소모품 구매 등 필요한 자금은 약 1억 원이다.
센터는 “의료 취약 이웃들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나눔과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후견인 : 허석훈 신부 / 라파엘 영성위원장 및 라파엘나눔 이사
“라파엘센터는 은퇴한 전문 의료진의 봉사를 연계해 단발성 진료를 넘어 환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전문 치료까지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의료 안전망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의료 취약 이웃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라파엘센터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