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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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홀로 선 청년들의 친구 ‘벗들의벗’

올 1월 설립… 후원금만으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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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의벗’ 박일우 대표(오른쪽)가 봉사자와 함께 장기간 쓰레기집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지낸 자립준비청소년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


스물두 살 진필(가명)씨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무인점포에서 먹을 것을 훔쳤다. 경찰의 주의와 훈방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고, 결국 교도소까지 다녀왔다.

어린 시절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그는 수도회가 운영하는 청소년쉼터에서 자랐다. 보호의 울타리를 떠난 뒤 전세임대주택도 마련했지만, 홀로 감당해야 할 삶은 녹록지 않았다. 공과금과 이자가 밀렸고, 결국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그에게 ‘자립’은 혼자 힘으로 넘기에 너무 높은 벽이었다.

진필씨처럼 자립을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단체가 있다. 올해 1월 설립된 비영리단체 ‘벗들의벗’(대표 박일우)이다. 아동양육시설과 공동생활가정, 자립지원관 등 돌봄의 울타리를 떠난 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찾아가 자립을 돕고 있다. 자립 과정에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거나 생계를 위해 범죄에 내몰린 청년, 쓰레기가 쌓인 집에서 세상과 단절된 젊은이들이 주요 동반 대상이다.

명진(가명)씨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인연을 맺은 그는 시설 퇴소를 앞두고 간호학과 진학을 꿈꿨다. 박일우(알로이시오) 대표는 주거 공간을 마련하고 대학 4년 동안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후원자를 연결해줬다. 가까이서 고민을 나눌 어른도 찾아줬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명진씨는 간호사가 됐다. 이제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른 청소년에게 돌려주는 벗들의벗 후원자이기도 하다.

 
'벗들의벗' 봉사자들이 쓰레기가 가득한 자립준비청소년의 집을 청소하고 있다.


아직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외된 청년들이 많지만, ‘벗들의벗’ 재정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벗들의벗은 정부 지원 없이 후원금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후원금 상당 부분이 사무실 임대료와 공과금 등 기본 운영비에 쓰여, 정작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펼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후원금은 청소년 생계비·주거비·의료비·교육비를 비롯해 위기 청소년의 회복과 사회 정착, 쓰레기집 청소와 임시거처 마련 등에 두루 사용된다. 후원이 더 확충되면 자조모임과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다시 관계를 맺고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일에도 쓸 예정이다.

박 대표는 “저 역시 지금 동반하는 청소년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며 “이에 곳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SOS’에 빠르게 귀 기울이고 도움을 주고 싶지만, 재정적 한계로 지원이 위축돼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가난한 젊은이들의 오늘을 돕는 것을 넘어, 내일을 살아갈 힘도 함께 키워가고자 합니다. 작은 단체이지만,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힘든 곳에 집중하며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후견인 : 임용환 신부 / 서울 한강본당 주임

“벗들의벗은 사회와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홀로서기가 어려운 청(소)년들을 찾아가 함께하며,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후원금만으로 운영되어 재정이 어렵습니다. 곳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청(소)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려면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절실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벗들의벗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6일부터 1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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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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