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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ME 주말’ 20년 만 개최…오래전 뿌린 영성의 씨앗 싹 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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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몽골에 뿌려진 ME의 씨앗이 다시 싹을 틔우고 있다.

월드와이드메리지엔카운터(WWME) 한국협의회(이하 한국ME)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항올 성모승천 본당(주임 홍정수 베드로 신부, 대전교구)에서 제2차 몽골 ME 주말을 진행했다. 2006년 11월 한인 신자를 대상으로 제1차 몽골 ME 주말이 열린 이후 20년 만이다.

홍정수 신부는 몽골에서 사목하면서 이혼 등 가정의 어려움을 겪는 몽골 부부들에게도 ME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직 몽골어로 ME 주말을 진행할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ME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가 가능한 몽골인 부부들이 이번 주말에 참여했다. 이번 ME 주말은 앞으로 몽골인들이 주체가 돼 몽골ME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ME 주말에는 몽골인 부부 두 쌍과 다문화 가정 부부 한 쌍, 한국인 부부 한 쌍이 참가했다. 한국ME 대표팀 정석(예로니모)·고유경(헬레나) 부부와 이해일(베드로) 신부, 홍정수 신부, 울란바토르지목구 체렌한드 산자자브(베드로) 신부, 인보 성체 수도회 이명희(요한 이레네)·이경진(푸스카) 수녀도 함께했다.

제1차 주말 이후 20년 동안 몽골에서 정식 ME 주말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부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영원한 몽골 선교사’로 불리는 고(故) 김성현(스테파노) 신부는 항올 성모승천 본당 사목 당시 가정 해체가 잦은 몽골 사회에서 신자 가정을 지킬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매주 목요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 미사를 봉헌하고, 한국ME 활동 경험이 있는 신자 부부의 도움을 받아 부부 세미나도 열었다.

이번 ME에 참가한 몽골인 아즈짜르갈(야고보) 씨와 수헤(미카엘) 씨도 김 신부와 인연이 깊다. 김 신부는 2000년대 초 게르에서 본당 사목을 시작해 성당을 세우고 지역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돌봤다. 당시 그의 돌봄을 받았던 두 사람이 성장해 가정을 이루고 이번에는 ME 주말에 참가했다. 김 신부의 지원으로 전북대학교에서 유학한 덕분에 한국어도 익힐 수 있었다.

아즈짜르갈·바트툭스(아나스타시아) 부부는 ME에서 처음 ‘느낌 대화’를 경험했다. 이들은 “느낌 대화를 처음 해보면서 부부 관계의 열쇠를 찾은 기분이었다”며 “사방이 어두운 가운데 촛불이 켜져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ME가 부부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제2차 몽골 ME 주말에는 둘째 날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몽골교회 역사상 최초의 추기경인 마렌고 추기경은 “ME와 같은 가톨릭 영성운동이 몽골교회와 함께 호흡하며 교회의 일치와 성장에 기여하는 운동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문단 온라인 가능) 몽골교회는 1990년 민주화 이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도 1997년부터 대전교구 사제들이 몽골에서 선교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본당 사목에 참여하며 몽골교회와 인연을 이어 왔다.

정석(예로니모)·고유경(헬레나) 부부는 “한국ME 역시 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듯이 몽골교회도 도움을 받되,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힘으로 ME의 뿌리를 내리고 굳센 나무로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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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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