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으로 말 더듬고 보행 불편

늘 씩씩하고 쾌활하던 라이베리아 출신 이주노동자 임마누엘(44)씨는 요즘 말을 더듬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지난 5월 받은 뇌종양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탓이다. 의료진은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수술과 입원으로 발생한 치료비조차 내지 못하는 형편이라 안타깝게도 외래 진료만 받고 있다.
임마누엘씨의 몸에 이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월부터였다. 자꾸 어지럽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다 걸음걸이도 불안정해졌다. 하지만 돈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친구 소개로 5월 안산빈센트의원을 찾았다.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이주민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무료복지의원이다. 이곳에서 약을 처방받았지만,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뇌질환을 의심했고, MRI 검사 결과 소뇌에 종양이 발견됐다. 임마누엘씨는 곧바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에서 검사를 받았다.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긴급 뇌수술을 받은 그는 중환자실에서 약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다. 수술과 입원으로 발생한 진료비는 무려 1억 6000만 원가량. 병원 측이 일부를 감면했지만, 임마누엘씨가 부담해야 할 치료비는 여전히 7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8년 전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온 그였다. 인력센터를 찾아가 그날그날 일용직 노동으로 생활하며 라이베리아에 있는 가족을 성실히 부양해왔다. 하지만 건강이 무너지면서 더는 일할 수 없게 됐고, 모아둔 돈도 소진한 상태다.
퇴원할 땐 당장 먹을 것을 살 돈조차 없었다. 안산빈센트의원은 임마누엘씨에게 생활비 약간과 쌀 20㎏을 건네며 퇴원을 도왔다. 현재는 천안에서 함께 지내던 다른 국적의 여자친구가 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여자친구 역시 고국의 자녀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처지라 그의 생활비와 치료비까지 감당하긴 어렵다.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천안에서 수원까지 오가며 외래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임마누엘씨가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 라이베리아에서는 필요한 치료를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면 회복에 도움이 될 테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성실히 일해온 임마누엘씨는 건강을 되찾아 다시 일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치료는 언감생심이다.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퇴원했지만, 앞으로 받아야 할 재활치료와 이미 쌓인 병원비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이명신 수녀 / 안산빈센트의원 원장(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가족을 위해 타향에서 힘겹게 일해온 임마누엘씨가 뇌종양으로 일상마저 잃은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치료비가 없어 재활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임마누엘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 관심과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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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3일부터 1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