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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순교자 조석빈·조석증 형제 묘소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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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가 1868년 무진박해 당시 신앙을 지키며 한날한시에 목숨을 바친 조석빈·조석증 형제 순교자 묘소를 경남 양산시 천주교 정하상바오로영성관으로 이장했다. 새 묘소는 형제가 함께 피를 흘려 증언한 순교 정신을 계승하고 신자들이 참배할 수 있는 순례지로 보존된다.

교구는 9월 10일 부산시 강서구 생곡동 조 씨 형제 순교자 묘소에서 총대리 신호철(비오) 주교 주례로 파묘 및 유해 발굴 예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의학·역사·교회법 전문가, 후손 대표 등이 참여했다. 

예식은 교구장 교령 낭독, 순교 약사 보고, 증인 서명, 실무위원단 선서, 신 주교의 시삽 및 유해 발굴 순으로 진행됐다.

신 주교는 “혹독한 박해에도 끝내 신앙을 놓지 않았던 조 씨 형제 순교자 묘소를 이장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으며, 우리 교구가 순교자 현양에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빈·조석증 형제는 1868년 현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서 체포돼 동래 관아로 압송된 뒤, 김해읍 왜장대에서 참수, 순교했다. 형 석빈이 먼저 순교하자 동래 관아의 회유를 물리친 동생 석증이 함께 순교를 자청한 사례로, 한국교회 역사상 형제가 동시에 순교한 대표적 사건으로 꼽힌다.

그동안 조 씨 형제의 묘소는 순교 직후 신자인 배정문 씨가 자신의 집 뒤편 언덕에 안장한 이래 배 씨 가문이 4대에 걸쳐 관리해 왔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교회나 후손의 소유지가 아니며 신자들의 순례와 영구 보존에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교구 차원에서 이장을 추진했다.

수습된 유해의 안장 예식은 9월 15일 정하상바오로영성관 관내 새 묘소에서 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예식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묘소를 정성껏 관리해 온 명지본당 ‘반석회’에 교구장 명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새로 조성된 묘소는 약 95m² 규모의 봉분 없는 평장(平葬) 방식으로, 초기 매장 방식 고증을 반영해 완성됐다. 교구는 새 묘소를 신자들이 언제든 찾아 참배할 수 있는 순례지이자 시복시성 추진을 위한 기도 공간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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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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