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이후를 준비하는 청소년·청년 사목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서울대교구는 9월 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설립 195주년을 맞아 전체 사제 모임을 열고 ‘청소년·청년 사목 비전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청년들과의 대담에 이어 서울 WYD 조직위원회 사목본부 비전분과가 마련한 「청소년·청년 사목 비전보고서-Post WYD를 준비하며」 발표가 열렸다.
이날 청년 대담에는 신윤철(야고보·서울 시흥5동본당 청년회장) 씨와 양하진(미카엘·건국대 가톨릭학생회 ‘쿼바디스 도미네’ 대표) 씨가 참여했다.
신 씨는 직장 생활과 신앙 활동을 병행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전하며 “청년들에게 무거운 짐을 부여하듯 ‘너는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니?’라고 묻기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교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씨도 “서로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홍성원 신부(미카엘·서울대교구 학교사목부)는 비전분과가 작성한 「청소년·청년 사목 비전보고서 - Post WYD를 준비하며」를 발표했다.
비전분과는 올해 3월부터 교구 청소년·청년 사목의 현실과 방향을 논의하고, 통계와 논문, 교회 문헌 등을 검토했다. 이후 종교학과 청소년학 교수, 본당 과 신학교 사제, 주일학교 교사와 청년들의 자문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2027 서울 WYD를 ‘결승점이 아닌 전환점’으로 바라보고, 대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청소년·청년 사목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소년과 청년을 단순한 교육 대상이 아니라 사목의 동반자로 바라보며, 청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이어지는 통합적인 신앙 여정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청소년 사목의 방향으로 ‘체험하고 자유롭게 질문하며 함께 기도함으로써 사도로 성장하는 청소년’을, 청년 사목의 방향으로 ‘교회와 함께 걷고 신앙의 빛으로 식별하며 평신도 사도로 거듭나는 청년’을 제시했다.
또한 교구와 젊은이 사목 특성화 본당, 일반 본당, 수도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역할을 나누는 사목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교구는 비전과 정책, 콘텐츠 개발과 양성을 담당하고, 특성화 본당은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심화 과정을 제공하며, 일반 본당은 젊은이를 기억하고 환대하는 가장 가까운 공동체로 역할을 이어가는 방향이다.
이날 오후에는 사제단이 조별로 나뉘어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진행하며 보고서 내용과 청소년·청년 사목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목본부 비전분과는 이날 논의된 사제단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안으로 최종 보고서를 완성할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 신부님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또 한 분의 그리스도”라며 “그리스도이신 사제들이 함께 모이는 것 자체에서 큰 은총을 받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