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 모습으로 방송하는 ‘버튜버 신부’의 콘텐츠를 접한 청소년·청년들이 성당을 찾아 세례를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 사목 활동이 실제 신앙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복음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옹 신부는 현직 사제이면서 교회 밖 청소년·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디지털 문화선교를 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신부다. 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 산하 홀리라이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홀리라이브에 따르면 채팅, 댓글, 후기 게시글 등을 통해 확인된 사례 가운데 레옹 신부의 방송을 계기로 세례를 받은 인원은 10여 명이다. 또한 타종교 신자 또는 비신자 가운데 성당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반응은 100건 이상, 냉담 중이던 청소년·청년들이 다시 성당에 나가고 싶다는 반응도 200건 이상 확인됐다.
레옹 신부의 시청자들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 ‘홀리라이브’에도 방송을 보고 예비신자 교리반에 등록한 뒤 세례를 받기까지 과정을 기록한 시청자의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레옹 신부는 청소년·청년들에게 친숙한 게임,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동시에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신앙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을 하면서도 천사와 악마에 대한 교리를 설명하거나 여름방학 특집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진행하다, 그 내용이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의 이야기였음을 밝히는 식이다.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신부님이 재미있어서 같이 게임하고 장난치면서 놀고 있었는데 신부님과 같이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홀리(holy)’해져 있었다”는 반응이다.
홀리라이브 측은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청소년·청년 사목과 관련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레옹 신부는 지난 5월에는 수원교구가 관할하는 경기 평택 효명고등학교 학생회의 요청으로 학교 홍보 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7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행사총괄부의 요청으로 진행한 ‘가톨릭 문화 박람회’ 홍보 방송은 눈에 띄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 WYD 조직위 문화분과 이상진(아모스) 신부는 댓글을 통해 “(레옹) 신부님의 홍보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행사 중에 ‘레옹 신부님 방송을 보고 왔다’며 일부러 찾아와 인사해주는 청년, 청소년도 있었다”고 밝혔고, 네이버 카페 ‘홀리라이브’에도 ‘가톨릭 문화 박람회’ 참가 후기가 이어졌다.
레옹 신부는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의 요청으로 10월 4일 열리는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BYD)에도 정식 출연할 예정이다. 레옹 신부 방송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볼 수 있으며 편집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다. 후원, 협력 등 문의는 홀리라이브의 이메일(holylive@heavenbridge.net)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