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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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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의 일생을 집대성한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639쪽/4만 원/가톨릭출판사)이 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종교학 전공 조현범(토마스) 교수가 쓴 평전은 18년이라는 집필 기간과 600쪽이 넘는 분량이 말해 주듯, 브뤼기에르 주교의 출생부터 선종 그리고 선종 이후 유해가 용산 성직자 묘역에 안장되기까지 모든 발자취를 사실대로 추적한 역작이다.

현재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가 시복을 추진하고 있는 브뤼기에르 주교와 관련된 문헌으로는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의 징검다리」,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집」, 「브뤼기에르 주교 여행기」,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 등이 간행됐고, 논문들도 여러 편 나와 있다. 

평전은 기존 브뤼기에르 주교 관련 출판물과 연구 성과들을 분석, 종합하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에 필수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과 신앙을 알고자 하는 이들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문체로 쓰인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평전을 쓰기 위해 교회 문서고에 보존된 사료와 선행 연구를 빠짐없이 검토하고, 브뤼기에르 주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프랑스와 동남아시아, 중국을 직접 답사했다. 

조 교수는 평전에서 시기와 장소별 상황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기 위해 프랑스대혁명기의 교회 상황, 파리외방전교회의 역사와 선교 정책, 파리외방전교회와 교황청의 관계 등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평전은 무엇보다 무려 31쪽에 달하는 ‘브뤼기에르 주교 연보’를 싣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독립된 소책자라 할 정도로 치밀하고 충실한 연보만 읽어도 주교의 생애를 개괄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두 4부, 19장으로 구성된 본문을 연보와 비교하며 읽어 내려가면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다. 

조 교수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1831년 9월 9일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에 의해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된 뒤 1835년 10월 20일 중국 내몽골 마가자(馬架子, 마자쯔) 교우촌에서 선종해 비록 조선 땅을 밟지 못했지만, 그의 죽음을 비극이나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평전은 그가 개척한 이동 경로, 후임 선교사들을 위한 준비가 성 모방 신부를 비롯한 뒤이은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이어졌음을 보여 주면서 하느님의 섭리가 브뤼기에르 주교의 발길을 인도했음을 제시하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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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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