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9월 17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청년 강연회 ‘희망의 경제를 향해 - 성심당 이야기’를 열었다.
강연회는 진로와 일자리,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은 청년들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신앙과 일상을 연결하는 삶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개회사에서 “상생과 연대, 나눔과 공동선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9월 13일 방한해 서울과 세종, 대전에서 강연을 이어 온 시민경제학자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이탈리아 로마 룸사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국제 EoC 초대 대표)는 가정과 종교, 학교에서 길러진 ‘덕(德)의 자본’이 기업 안에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이 일터에서 자신의 노력과 헌신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지치는 현실을 짚으며, 관계를 피하기보다 친교와 나눔을 선택하는 ‘모두를 위한 경제’(Economy of Communion·EoC)의 가치를 강조했다.
EoC는 1991년 포콜라레운동 창설자 끼아라 루빅이 브라질의 빈부격차를 목격한 뒤 제안한 경제운동으로, 이윤만을 앞세우기보다 ‘주는 문화’와 친교를 바탕으로 공동선을 추구한다.
김미진(아녜스) 로쏘㈜ 성심당 브랜딩사업부 총괄이사(국제 EoC 한국 공동대표)는 2005년 성심당 화재 당시를 떠올렸다. 김 이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만이 나의 유일한 행복”이라고 의탁했다며 “직원들이 엿새 만에 다시 빵을 구워냈고, 그때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회고했다.
창업 70주년을 맞은 성심당은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20를 EoC 기금으로 내고 있다. 김 이사는 “신앙 따로, 직업 따로가 아니라 일터에서도 평신도 사도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oC를 알지 못했다면 성공한 착한 빵집 사장으로만 남았을 것”이라는 임영진(요셉) 대표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