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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지켜 온 반세기’…산청 성심원 후원 ‘미라회’, 설립 5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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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산청 성심원’을 후원해 온 ‘미라회(美羅會)’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산청 성심원은 10월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12회 성심 어울림 축제’에서 미라회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작은 형제회는 1959년 한센인과 중증 장애인을 한 가족으로 받아들여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고 복지를 증진하고자 산청 성심원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운영을 주로 해외 원조에 의존했지만, 1970년대 국내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들을 비롯한 한국교회 신자들도 점차 후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보다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후원을 위해 신자들은 1976년 자발적으로 ‘미라회’를 설립했다. 이름에는 ‘후원자들의 마음이 나열되어(羅) 아름다움(美)을 만드는 모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렇게 시작된 미라회의 나눔은 반세기 동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 2500여 명의 후원회원이 나눔에 동참하고 있으며,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미라회를 담당하는 작은 형제회 김정수(요한 세례자) 수사는 “미라회의 후원금은 한센인들의 의식주 개선부터 자녀 양육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쓰였다”며 “회원들이 직접 시설을 찾아 한센인들을 만나고 위로하며 삶의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산청 성심원 가족들은 마음의 위로까지 받으며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라회 설립 초기인 1978년경부터 후원을 이어온 권태봉(요안나·서울대교구 서초3동본당) 씨도 그 긴 시간을 함께해 온 회원 중 한 명이다. 권 씨는 “우연히 성당 교우가 추천한 미라회 안내 책자를 보고 고민하다 그해 주님 성탄 대축일에 용기를 내 후원을 시작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전에는 미라회가 어떤 곳인지도 몰랐는데 당시 성령께서 내게 ‘노크’를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 산청 성심원에는 새로 들어오는 한센인보다는 지체장애인이나 노인 등 소외된 형제·자매들이 주로 돌봄을 받고 있다”며 “점심 한 끼를 아끼자는 마음으로 더 많은 이가 후원에 동참해 사랑의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라회 50주년 행사는 10월 10일 오후 3시 산청 성심원 대성당에서 열리는 사진 전시회를 시작으로 개회식, 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11일 오전 10시에는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장 김일득(모세) 신부 주례 감사미사가 봉헌된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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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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