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순교 영성이 살아 숨 쉬는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가 3년 여에 걸친 현대화 공사를 마무리하고,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명명된 오륜대 순교자 성지 성당을 중심으로 재탄생한다.
부산교구는 10월 7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오륜대로 106-1 오륜대 순교자 성지 성당에서 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주례로 성당 봉헌식을 거행한다. 이날 봉헌식은 성지가 순례자와 시민들을 위한 복음화와 치유의 장으로 새출발하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다.
옛 성당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성당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사제관, 휴게동, 식당동,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성지 내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를 갖춘 교육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교구는 지난 2023년 9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성지 재단장에 돌입했다. 기존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의 길, 성모 동굴 등 옛 정취와 고유의 자원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성지의 외적 규모를 넓히고 순례 공간으로서의 내실을 한층 다졌다. 특히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휴식 공간, 식당, 주차 공간을 대폭 확충해 더 많은 순례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순교 영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부산 회동수원지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자리한 성지는 1968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터를 잡은 이래, 부산 지역 순교자 8위 묘소와 한국 순교 성인들의 유해를 모셔 온 신앙의 터전이다. 1982년 개관한 기념관을 모태로 전국 각지에서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시설 노후화와 공간 협소로 인해 새 단장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손삼석 주교는 “성지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교구 사제와 신자들, 1만 명이 넘는 후원회원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순교자들의 묘소를 바라볼 수 있는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과 화해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