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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지구 상징 ‘붉은 옷’ 입고 “지금 당장 기후정의”

보신각 앞 919 기후정의행진 거리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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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기후정의행진 거리 미사’가 강우일 주교 주례로 9월 19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봉헌되고 있다.

 


불타는 지구를 상징하는 붉은 옷을 입거나 붉은 리본을 단 신자들이 서울 도심에 모였다. 사제들도 붉은색 영대를 했다.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현실 앞에서 ‘공동의 집’ 지구를 훼손해온 삶을 성찰하고, 생태적 회개와 정의로운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919 기후정의행진 거리 미사’가 9월 19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강우일 주교(전 제주교구장) 주례로 봉헌됐다. 강 주교는 미사를 시작하며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하나밖에 없는 삶의 터전인 지구를 이루 말할 수 없이 망가뜨리고 훼손하고 상처 준 인류의 잘못에 대해 함께 용서를 청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내자”고 당부했다.

 

 

‘919 기후정의행진 거리 미사’가 강우일 주교 주례로 9월 19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봉헌되고 있다.

 


강 주교는 이어진 미사 강론에서 빙하 해빙과 가뭄·산불·해수면 상승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재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막대한 전력과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산업 확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만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류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며 “하나밖에 없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어떻게 서로 정의롭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19 기후정의행진 거리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미사 후 풍물패를 선두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미사 후 신자들은 풍물패를 선두로 ‘지구를 태우는 폭주를 멈춰라’ ‘지금 당장 기후정의’ ‘기후파괴, 기후악당, 메가 프로젝트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숭례문까지 행진한 뒤 ‘919 기후정의행진’ 본 집회에 합류했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에는 종교·노동·인권·청년·시민사회 등 620개 단체가 조직위원회로 참여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919 기후정의행진 거리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미사 후 기후정의를 알리는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와 재벌이 함께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 핵심 분야인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가 △기후파괴 △온실가스 배출 증가 △노동권 약화 △불평등 심화 △AI 기반 군비경쟁 강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탈핵·탈화석연료와 공공재생에너지를 통한 정의로운 전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기본권 보장 △생태적 전환과 공공성 강화 등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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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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