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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수도회부 차관 메를레티 수녀 방한 “축성생활자는 ‘공동체적 식별의 지혜’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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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 차관 티치아나 메를레티(Tiziana Merletti) 수녀가 한국교회 수도자들에게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수도생활을 실천하고, 공동체적으로 식별하는 지혜를 갖추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5년 레오 14세 교황에 의해 차관으로 임명된 메를레티 수녀가 10월 1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2024년 사도좌 정기방문(앗 리미나) 당시 한국 주교단이 교황청 수도회부 측에 한국 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메를레티 수녀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를레티 수녀는 “교황청이 시노드 정신에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바를 한국교회, 한국 수도자들과 나누고자 했다”며 “또 이와 관련해 수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알고 함께 대화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17일에는 서울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 본원 성당에서 남녀 수도자들에게 강연했다. 강의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도 참석했다.

메를레티 수녀는 강연에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교회에는 축성생활자들의 예언자적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교회는 수 세기에 걸쳐 축성생활자들이 축적한 시노달리타스에 따른 식별의 지혜와 경험을 배우도록 초대됐고, 교회 역시 우리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음을 인정하며 우리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성생활자의 고유한 생활 양식인 친교와 참여의 구조가 경직돼 권위주의적인 조정과 통제로 억눌리거나, 수도회의 카리스마에 대한 해석이 공동체 전체의 식별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에게만 달려 있다면 이것은 마치 ‘바벨탑’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은 수도회가 성령 안에서 대화 또는 이와 유사한 식별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리에서 회원, 장상들은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보전하는 동시에 수도회 구조를 쇄신하고 생활 양식을 재검토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와 같은 새로운 방식을 실현하도록 부름받았다”고도 했다.

메를레티 수녀는 이어 “한국교회는 성령의 영감을 받은 평신도들이 먼저 보편교회와 접촉해 시작됐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정말 아름다운 시노드 교회의 모습”이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한국교회의 시노드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봤다.

또 “주교좌명동대성당 내부에 걸려 있는 <79위 복자화>에는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한 이들이 표현돼 있는데, 당시 신분에 따라 다른 것이라 들었다”면서 “이는 성령께서 신분 간 구별 없이 이들을 부르셨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선조들의 이 ‘품위’를 수도자들이 더 강화하고, 사도직 현장에서 열매를 맺기 바란다”고 했다.

메를레티 수녀는 10월 14일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예방하고, 16일에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남녀 수도회 장상들과 만났다. 또 18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중미사에 참여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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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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