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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남이성지 가치 규명하고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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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천주교의 발상지인 전주교구 완주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향후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와 완주군은 10월 15일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천주교 성지, 완주 초남이성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완주 초남이성지 조사·연구 성과와 역사문화유산 보존·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연구소 강석주·김환희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조사 성과를 정리하고, 성지의 가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심화 연구와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두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는 개별 유적에 대한 기초적 규명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총체적 조사와 심화연구 과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순교자 유해와 유물의 수습은 무연고 묘지 이장 과정에서 긴급히 진행돼 고고학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매장시설의 축조 방식이나 묘광의 규모를 파악할 기초 자료도 상당 부분 유실됐다”며 “문헌 기록과 실제 지형을 대조해 유항검 생가 터의 실체를 규명하고, 파가저택 형벌과 관련한 지형학적 문제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 성과를 어떻게 보존하고 대중에게 알릴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두 연구원은 “성지 내 유적에 일반 문화유산의 보존 원칙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종교적 특수성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초남이성지를 주변의 천주교 유산과 연결하는 호남 천주교 순례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층적인 조사·연구와 체계적인 보존·활용이 궁극적으로는 초남이성지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 박해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초남이성지는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이 태어나 활동하며 초기 천주교 신앙 공동체를 일군 곳으로, 호남 천주교 역사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로 꼽힌다. 특히 2021년 초남이 인근 바우배기 묘역의 무연고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복자 윤지충(바오로)·권상연(야고보)·윤지헌(프란치스코)의 유해가 수습되면서 성지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후 학술발표회와 순교자 유해·출토 유물에 대한 융복합 연구 등이 이어졌고, 이러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초남이성지 ‘바우배기’는 2026년 9월 ‘완주 남계리 유적’이라는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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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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