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꿈꾸던 예고생
숙소에서 라면 끓이다 불 옮겨붙어
넉 달 진료비 6억… 1억 원 더 필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를 꿈꾸던 이서현(미카엘라, 15)양은 요즘 악기 대신 재활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전신의 33%에 3도 화상을 입으면서다. 어깨와 손의 움직임이 제한돼 손가락을 자유롭게 쓰기도 어렵다. 전문 연주자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서현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콘트라베이스를 배웠다. 남양주 집에서 먼 서울 예술중학교에 다니다 통학 길에 지쳐 한동안 학업을 쉬었지만, 다시 악기를 잡고 서울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오가는 부담을 덜기 위해 아버지 이종성(44)씨가 일하는 서울 강서구 주유소의 빈 숙소에서 지냈다.
사고는 6월 19일 발생했다. 학교에 가지 않고 4층 숙소에서 쉬던 서현양이 라면을 끓이던 중 늘어진 옷자락에 불이 옮겨붙었다. 놀란 그는 불이 붙은 채로 아버지가 일하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세차장 직원이 급히 불을 껐지만, 목과 가슴, 양팔, 허벅지 등에 깊은 화상을 입었다.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는 서현이를 보고 너무 놀라 말을 잃었죠. 불을 끄고 타버린 옷 사이로 드러난 몸을 어떻게든 가려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약 한 달 반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 생사를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손상된 피부를 제거하고 피부 이식술 등을 여러 차례 받았다. 고통스러운 치료에 여념이 없던 서현양은 사고 11일 뒤 학교도 자퇴했다.
현재 서현양은 일반 병실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화상으로 피부가 굳으면서 손과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다. 아버지 이씨는 전문 연주자의 꿈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콘트라베이스는 일반인보다 훨씬 섬세한 손가락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그저 외동딸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
치료비 부담도 크다. 넉 달간 총 진료비가 약 6억 원 발생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약 4억 원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보험금과 후원금, 가족이 마련한 돈 등으로 충당해왔다. 가족이 직접 낸 돈만 약 5000만 원이다. 이씨는 앞으로의 치료에 최대 1억 원가량 더 들 것으로 내다본다. 간호사인 어머니 김은지(46)씨는 7년가량 일한 병원을 그만두고 매일 딸을 돌보고 있다.
하나뿐인 자식이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일 때, 어머니 김씨는 병원 경당에서 매일 두세 시간씩 기도하다 가톨릭 신자가 됐다. 기도가 빛을 봤을까. 이후 의식을 되찾은 서현양이 처음 한 말은 “천사들이 나를 지켜줬다”였다. 그 역시 어머니의 간절한 청으로 중환자실에서 ‘미카엘라’로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고비는 넘겼지만 서현양 앞에는 긴 치료가 남아있다. 부모는 딸이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돕는 일에만 마음을 쏟을 따름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김태정 신부 / 서울대교구, 한강성심병원 원목실장
“평소 천주교 신자가 되길 바라던 서현이는 생사의 고비에서 ‘미카엘라’로 세례받았습니다. 아직 긴 치료가 남은 서현이와 가족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우 여러분의 정성 어린 후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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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양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