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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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 미사…WYD 봉사자들도 연대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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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주영 주교가 30일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유가족 이성환(요한마르코) 씨 제공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교회 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 미사가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별들의 집에서 봉헌됐다.

미사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주영 주교가 주례하고, 전국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제와 활동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 등 10여 명이 공동집전했다.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수녀들도 대거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눴다.

보라색 점퍼를 입은 유가족들 중에는 지난해 5월 레오 14세 교황을 만난 이성환(요한마르코)·강선이(로즈마리) 부부도 자리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주영 주교가 30일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김주영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4년 전 있지 않았으면 좋았을 참사로 희생된 모두를 미사 안에서 추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지인을 잃고 참사에 아파하는 모든 유가족, 후유증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주교는 "예수님이 2000년 전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은 아픈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람, 억울한 사람과 함께 계신 것이었다"며 "예수님의 제자를 자처하는 우리의 자리는 어디여야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2000년 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계명을 주시고 그 기억을 매일 되새기게 하는 미사를 통해 희생자들이 천상에서 영원한 행복을, 유가족에게는 하느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하성용 신부는 강론에서 사회적 참사 앞에 국가와 지도자의 역할을 되물었다. "사회적 참사 앞에서 도대체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 4년간 유가족과 희생자를 위해 함께하고 기도하고 눈물 흘려주신 분들을 기억하면서, 우리들 한 사람이, 한 사람이 예수님처럼 연대의 마음을 가지고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래 함께 부르며 희생자 기억


미사 중에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4주기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추모곡 '꽃'을 함께 불렀다.

'외롭고 힘든 그 길에서 나를 찾고 당신을 찾아 한 송이 꽃이 되어 따스한 햇살 품으로'라는 후렴구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위로처럼 울려 퍼졌다.

이정민(프란치스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영성체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눈물이 난다는 건 위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을 만났지만 눈물이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과거 추모미사의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이 위원장은 2022년 12월 녹사평역에서 봉헌한 추모미사 당시 일부 단체가 캐럴을 틀거나 비난 집회를 열어 미사 진행을 방해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말 오롯이 우리 희생자를 위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상규명 끝나지 않아…남은 1년 중요"
이 위원장은 참사 발생 4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조위가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는 국민이 이태원 참사가 끝난 것 아니냐, 다 해결된 것 아니냐고 인식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조위 활동 기간이 1년 연장된 만큼 남은 기간 진상규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제대로 조사가 이뤄졌다면 연장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며 "남은 1년 동안 우리 손으로 답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YD 봉사자들도 함께하다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 미사를 공동 집전한 주교와 사제들이 강복을 주고 있다.


이날 미사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희천 신부와 청년 봉사자 8명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아픔을 나눴다.

봉사자 홍상지(마리스텔라) 씨는 "내년에 같이 있을 수 있는 분들이 많았을 텐데 더 아쉽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봉사자 정태영(베드로) 씨는 "정말 미약하게나마 예수님께서 주시는 것을 조금이라도 전해드리고 싶다는 바람으로 함께했다"고 전했다.


"공감과 연대의 힘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故 신애진(가브리엘라) 양의 아버지 신정섭 씨는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공감과 연대의 힘으로 살아왔다"며 "우리 사회가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 전 이란 유가족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정의'라고 말했다"며 "책임을 묻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정의를 세우는 일이고, 우리 사회를 안전한 사회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참사 4주기 추모 미사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동시에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기고, 진상규명을 향한 연대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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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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