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순례자를 위한 행사 운영과 환대를 넘어서 대회 이후 젊은이들의 은사와 사명을 키우는 교회가 되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교구 햇살사목센터(이하 센터)는 10월 24일 서울 혜화동 센터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Post-WYD는 지금부터 시작된다’를 주제로 제7회 요한 바오로 2세 심포지엄을 열고, 서울 WYD 이후 한국교회가 맺을 수 있는 열매를 전망하고 이를 위한 사목적 실천 방향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맥그래스 교회의 삶 연구소의 사목활성화 프로그램 디렉터 캐서린 앵굴로 씨가 나서 역대 WYD의 결실과 과제, 한국교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앵굴로 디렉터는 미국 여러 교구에서 사목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브라질·폴란드·파나마·포르투갈 세계청년대회 순례단을 직접 조직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앵굴로 디렉터는 “WYD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대한 갈망과 그리스도와 가톨릭에 대한 호기심을 얼마나 불러일으켰는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3년 미국 덴버 WYD를 예로 들며, 이후 미국교회에서는 당시 대회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성직자 및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설립자 등 교회의 지도자로 성장하고, 가톨릭 신앙이 약했던 지역에 신학교들이 설립되며, 복음화와 신앙 양성에서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앵굴로 디렉터는 “이 변화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지도자의 거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WYD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하느님께 받은 각자의 선물과 은사를 간직하고, 이를 교회 안에서 조금씩 나누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가 갖춰야 할 사목적 역량으로 ▲소속감, 공동체, 정체성을 주는 환대 ▲진리에 대한 사랑 ▲양성의 리듬 ▲삶의 선택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돕는 식별 ▲불안과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희망을 제시했다. 이어 “이러한 사목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젊은이들과 일상적으로 만나고 대화하며 그들의 질문과 고민에 귀 기울이는 성인 신자와 사목자, 가정과 본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센터 소장 조재연(비오) 신부는 개회사에서 “서울 WYD는 한국교회가 새롭게 도약할 중요한 기회”라면서 “한국교회가 고령화와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WYD를 통해 교회가 새롭게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대회 이후의 미래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센터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젊은이 사목, 만남에서 실천으로’를 주제로 2026 스페셜 사목자 및 활성가 연수(CAFE, Chaplain & Animator Formation Exchange)를 열었다. 스페셜 CAFE는 WYD를 앞두고 변화하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들과 소통하며 신앙의 성장을 동반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목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앵굴로 디렉터는 초청 강사로 나서 미국교회의 사목 경험과 다양한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젊은이들과 관계를 맺고 신앙을 전하는 실천적 방법을 소개했다. 연수에서는 미국교회 청소년 사목 지침서 「비전을 새롭게(Renewing the Vision)」와 「경청하라 가르치라 파견하라 (Listen Teach Send)」,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등이 문헌을 함께 읽으며, 사목현장에서 겪는 여러 가지 도전을 함께 나누고 사목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연수 참가자들은 서울 WYD를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신앙의 성장을 동반하는 사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햇살사목센터는 앞으로도 세계청년대회를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쇄신과 복음화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젊은이들을 동반하는 사목자와 성인 신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