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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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보호는 국가 책임… 낙태약 도입 반대”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청와대 앞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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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는 10월 31일 생명운동연합, 사단법인 프로라이프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낙태약 도입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제공


“우리는 생명과 여성을 참으로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부의 낙태약 도입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 300여 명의 목소리가 10월 31일 청와대 앞에 울려 펴졌다. 주교회의는 이날 집회 참가 단체들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낙태약 도입 추진 중단과 생명 존중, 여성 보호를 위한 책임 있는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는 이날 생명운동연합, 사단법인 프로라이프와 함께 낙태약 도입 반대 집회를 열고 “생명 보호는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총무 오석준 신부가 10월 31일 생명운동연합, 사단법인 프로라이프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연 낙태약 도입 반대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제공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총무 오석준 신부는 “진정한 보호란 어떤 여성도 가난이나 홀로 남겨졌다는 이유로, 혹은 누군가의 강요로 낙태에 내몰리지 않는 것”이라며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아이의 생명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강요받지 않게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과 태아는 서로 맞서는 적이 아니며, 이들을 살리는 길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최아란(사단법인 프로라이프) 이사장은 “정부는 낙태약 복용 후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공적 상담과 의료체계를 마련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안고 발언한 조예림씨는 “다수가 이미 허용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일이 되지는 않는다”며 “낙태에 자유를 부여하는 순간 남성의 책임은 희미해지고 사회 책임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는 10월 31일 생명운동연합, 사단법인 프로라이프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낙태약 도입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제공


한국 교회는 올해부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진행해온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1일 제주교구에서는 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사제·수도자·신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주교좌 중앙성당 들머리에서 첫 기도를 시작했다.

교구 가정사목국장 부영호 신부는 “부끄럽게도 제주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조이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반면 청년들이 육지로 떠나는 과정에서 생명의 시작이 되는 혼인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낙태약 도입을 시도하는 오늘날, 갈수록 심각해지는 생명경시 문화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며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아는 것이 더욱 절실해진 만큼 종교계를 비롯해 예비부부들도 생명운동에 함께할 수 있도록 교구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교구는 1일 주교좌 중앙성당 들머리에서 교구 첫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를 시작했다.


국가데이터처의 지난해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제주도의 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2.3건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이를 개선하고자 교구는 혼인 교리 과정에서 멘토 부부를 연결해 예비부부들이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혼인성사와 결혼생활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문 주교는 “어느 때보다 생명의 외침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교회나 여성 모두 양성평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고, 그 어떤 권리도 생명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가치에 있어 결코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하고 “신자들에게 생명 수호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라며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참여를 독려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맨 오른쪽)가 1일 주교좌 중앙성당 들머리에서 사제, 수도자, 신자들과 함께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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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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