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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린 '나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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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회 주교가 연극 `나비` 공연 직후 출연진들이 함께한 가운데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공동건립추진위원장 강지원(왼쪽) 변호사에게 건립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극 중 한 장면.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객석 곳곳에선 `눈물`을 훔치는 나지막한 흐느낌이 들려온다.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에 다들 손수건을 꺼내들고 닦아내며, 바윗돌에라도 짓눌린 듯 격한 심경에 젖어든다. 불과 13살에서 16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 소녀들 20만 명의 비극적 삶을 피상적으로 남의 일처럼 여겨왔다는 자책이 겹쳐 더욱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정우 신부)는 사순시기를 맞아 14일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극단 나비(대표 겸 연출자 방은미 요한네스보스코)를 초청,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난을 그린 연극 `나비`를 공연하고, 이들의 수난을 기억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는 인류 역사에서 이런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하기 위해 건립하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에 후원으로 함께했다.

 재미극작가 김정미씨가 대본을 쓴 이 연극은 위안부 출신 할머니 3명의 운명적 만남과 회고, 눈물을 통해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한 작품이다.

 윤미향(45)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의 삶을 내 삶처럼 느낀다는 것은 거짓이겠지만, 우리 아들딸들이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해 겪지 않도록 평화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 이번 공연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이들, 특히 여성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그 비극이 일본 정부측의 공식사과 거절과 부인, 망언으로 얼룩지고 있다는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하며 할머니들 아픔에 함께할 것을 거듭 다짐했다.

 또 이날 연극에는 `위안부` 출신인 이순덕(91)ㆍ길원옥(84)ㆍ이용수(81) 할머니 등이 함께해 해방 60년이 넘도록 암덩어리처럼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고통을 털어놓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아픔은 가난하고 힘없는 민족의 수난이었지만 과거로 잊혀질 수만은 없다"며 "그런 마음으로 같이해 줘 정말 감사하고, 일본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하는 그날까지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극을 관람한 김운회(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수난을 겪는 할머니들의 아픔을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겨우 참으며 봤다"며 "그처럼 큰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셔서 일본의 사죄와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하시는 할머니들께 뜨거운 박수와 기도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주교는 또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공동건립추진위원장인 강지원(59) 변호사에게 박물관 건립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이 지난해 12월 인권주일 때 봉헌한 특별헌금 195만 원과 서울가톨릭경제인회에서 전해온 100만 원, 김철중(미카엘) (주)한건종합건설 대표이사가 보내온 성금 100만 원, 이날 공연 후원금 등 총 706만원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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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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