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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 허무는 흥겨운 잔치

수원교구 '빈자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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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라파엘의 집 아이들이 제20회 빈자리 축제에서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모처럼 바깥바람도 쐬고, 잔치 분위기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20일 경기도 평택시 한국재활복지대학 교정. 장애 아동들을 데리고 수원교구 장애인의 날 행사 `빈자리 축제`에 참가한 여주 라파엘의 집 이 효임골롬바 수녀는 "1년 365일이 모두 장애인의 날이면 좋겠다"며 아이들처럼 환하게 웃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빈자리 축제는 교구 내 장애인과 봉사자, 시설 직원 등이 한데 어울려 장애의 벽을 허무는 흥겨운 잔치였다.

 "짜여진 틀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좋아요. 장애인 입장에서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곽춘상 바오로, 바다의 별 부장)

 장애인의 날 행사조차 비장애인 중심으로 진행되기 일쑤인데, 빈자리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서 참가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놀이공원처럼 먹을거리마당과 놀거리마당, 공연마당, 체험마당 등을 곳곳에 마련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축제를 즐기게 한 것.

 페이스 페인팅, 이름표 배지 만들기, 뻥튀기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마당을 한 바퀴 돈 참가자들은 여성연합회에서 마련한 먹을거리마당에서 소시지와 닭강정 등으로 배를 채운 뒤 공연마당에서 동료 장애인들 노래와 춤솜씨를 구경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도움으로 행사에 참가한 조숙애(체칠리아, 56, 동수원본당, 지체장애)씨는 "집에만 있다가 나와 사람 구경도 하고 게임, 체험 등 이것저것 할 수 있어 재미있는 하루였다"며 "매년 우리를 위해 큰 잔치를 열어주는 사회복지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총대리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남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눌 때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특히 건강한 신앙인은 자신이 가진 것을 조건 없이 장애인을 위해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설 종사자와 봉사자들에게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투신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성체 후 묵상시간에는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은성호(스테파노, 24, 서둔동본당)씨의 피아노 반주에 시각장애인 이순상(비오, 53, 망포동본당)씨가 `주의 사랑 전하리`를 특송으로 불러 박수를 받았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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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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