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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일 신부(왼쪽 세번째) 등이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른 북한 인권`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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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20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열어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북한 인권 실태를 조명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지속적 식량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호 Dailynk 기자는 "북한 현장 취재 중에 가톨릭 단체 활동이 타 단체들에 비해 부진한 점이 상대적으로 의아스러웠다"면서 "북한 상황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도와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5년 황해남도 용연군에서 탈북한 새터민 원성애씨는 북한 식량난 실태를 생생히 증언해 관심을 끌었다.
원씨는 "황해남도는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지원의 손길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식량을 구하러 산과 들로 헤매던 어린 아이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토론에 앞서 이형우(덕원자치수도원구 교구장 서리) 아빠스는 기조강연에서 "우리는 북한을 도울 때 주님께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마태 6,3)라는 말씀을 통해 받는 쪽의 입장을 배려하라고 가르치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발제 요약.
# 북한 사회 실상(여상기,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전문위원)= 북한 경제는 대내적으로 △만성 경기침체에 따른 성장 잠재력 약화 △재정의 절대부족으로 인한 기본 경제건설 수요 충족 미달,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적성국 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지속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특히 80년대 후반부터 식량부족 국가로 전락한 북한은 90년대 이후 매년 약 100만 톤 식량이 부족한 상태이다. 세계 곡물가격 인상과 남한의 식량지원 중단으로 인해 식량난은 더욱 심각하다.
#북한 주민의 삶: 방식, 변화 그리고 대응(임을출 박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 정부는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국가배급체계 붕괴, 빈부격차 심화, 부정부패 확산, 원조물자 전용 등으로 강한 불신을 받고 있다. 특히 △주민의 시장 의존도 심화 △개인재산 축적과 보호 관심 증대 △생계형 범죄 확산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
#재외 탈북자 실태와 인권현황(박인호 기자, Dailynk)= 북한 주민들의 탈북 행렬이 10년 이상 장기화됨에 따라 재외 탈북자 인권문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사망할 경우 발생하는 시신 불법매매 문제 △탈북자 2세 국적문제 △여성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 및 임금체불 △강제북송시 처벌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탈북자 인권침해 실태조사 △긴급구호 및 지원 확대 △중국과 협력 추진 △탈북자 인권보호를 위한 국제연대 등에 나서야 한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