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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회 주교가 도법 스님과 만나 그간 전국을 순례하며 모색한 생명평화의 길과 그 여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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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생명과 평화를 가꾸고 실현하고자 결성된 생명평화결사(대표 도법 스님)가 5년 가까이 걸어온 탁발(托鉢) 순례 발길을 2일 오후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멈췄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조대현 신부)와 함께 명동을 순례하고 김운회(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예방하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서울대교구본부 활동가 대상 강연 및 대화마당을 갖기 위해서다.
교구 주교관으로 김 주교를 예방한 도법(실상사 주지) 스님은 "전 국민이 모두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고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며 삶의 방식을 바꾸는데 종교계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선 순례가 4년이 훌쩍 넘어섰다"며 "그간 생명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거룩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주교는 "이번 순례가 생명과 평화, 환경에 대한 국민들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도시 문화가 농촌과 상생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명동 순례여정은 우리농 서울대교구본부 활동가들과 만남으로 한층 뜻이 깊었다.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활동가 100여 명과 마주한 순례단은 그간 순례 감회가 새로운 듯 다들 상기된 표정이다.
도법 스님은 `생평평화의 길 위에서 만난 예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는 성경의 가르침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낮추고 비우고 나누며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자신의 깨달음을 전했다.
최종수(전주교구 안식년) 신부 등 13명으로 이뤄진 순례단은 이어 명동 전진상교육관에서 활동가들과 대화마당을 갖고 "농촌과 농업, 농민을 팽개치는 사회 현실에 대한 뼈 아픈 성찰과 반성, 참회가 절실하다"는데 공감했다. 또 그간 순례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만나 대화모임을 갖고, 농촌 일손도 돕고, `움직이는 생명평화학교`와 `생명평화 한마당`을 운영하며 가진 값진 체험을 나눴다.
순례단은 2004년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 전국 시ㆍ군ㆍ면 단위 지역을 찾아 생명ㆍ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총 12만㎞(3만 리)에 이르른 순례 여정은 서울 지역 단체 방문을 끝으로 13일 마무리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