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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소장 김용해 신부)는 19~2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전지구적 반생명문화에 대한 대안적 반성`이라는 주제로 9개국 14명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김용해 신부는 인사말에서 "지구촌 곳곳의 반생명문화 폐해는 국지적 특수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 협력과 공동의 문제의식 속에서 다뤄야 할 보편적 문제"라면서 "연구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 분야의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생명가치의 기초 위에 새로운 세계 문명을 창출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꾸루밀라 판디까투(인도 뿌네 교황청립 신학대) 교수는 `인도의 농민 자살 : 사례 연구와 대안적 친생명 경제구조에 대한 요청` 발표를 통해 "빈곤과 파산으로 인한 인도 농민들의 천문학적 자살은 인도 경제의 놀라운 발전 뒤에 숨어 있는 정치ㆍ경제적 모순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친생명적 경제와 생활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카엘 아말라도스(인도 문화종교간대화연구소) 교수는 `인도 전통의 불이(不二)일원론적 관점과 평화의 문화` 발표에서 "인간사회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타인과 자연을 자기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라면서 모든 존재가 동등한 자격으로서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평화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사회 위기와 형제애적 연대`를 발표한 요셉 부 킴 친(대만 푸젠대) 교수는 "현대사회 위기는 인간이 만물을 홀로 창조했다는 그릇된 확신과, 그러한 확신에 기초하고 있는 인간 이기심에서 비롯됐다"며 형제애적 연대를 가질 때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른하르트 젤리거(한스자이델재단) 박사는 `통독 20년과 사회 통합의 과제` 발표에서 "독일은 통일로 인해 발생한 주된 문제가 동독과 서독 간 물질적 차이가 아닌 정신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었음을 고통스럽게 깨달았다"며 "남한 사회에서 새터민들이 겪고 있는 상황은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후아오 빌라차(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 교수는 `폭력의 변용 : 평화의 길과 그것의 메타 존재론적 차원` 발표에서 "폭력은 참되고 진정한 힘이 결여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힘은 비폭력적 수단을 통해서만 확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참된 언어 행위 안에는 사랑과 정의에 대한 요청이 내재해 있다"며 "인간은 언어의 윤리적 차원을 발견할 때 폭력의 유혹을 극복할 있다"고 덧붙였다.
`정체성, 충돌 그리고 다문화주의`를 발표한 어거스틴 살리(일본 소피아대) 교수는 "전 지구적 이주현상이 심화된 결과 수많은 국가들이 스스로를 다문화 사회라 부르기 시작했고, 또 역설적으로 강한 민족적 동질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사회에서는 `문화 간 그리고 문화 내적 시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는 이밖에도 △생명을 위한 투쟁(호세 마리오 프란치스코 교수, 필리핀 로욜라신학대) △한국 노년층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우울증(강선경 교수, 서강대) △성폭력, 권력의 남용(지오프리 킹 교수, 호주 예수회신학대) △분단시기 독일 가톨릭교회의 경험(베른트 쉐퍼 박사, 우드로윌슨국제센터) 등이 발표됐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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