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6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기획] 교정사목의 버팀목, 신자 교도관들 - 이재성 교도관 인터뷰

"예수님 닮은 교도관 되도록"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빵과 우유를 받아들고 미소 짓던 수용자 얼굴이 아직도 아른거려요."

 성심회 총무 이재성(필립보, 서울 성동구치소, 사진) 교도관은 20년 전 수용자 이감호송 중에 만난 20대 청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 청년이 자신을 교도관 이전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수용자들을 대하도록 이끌어줬기 때문이다.

 "청송교도소로 수용자 두 명을 이감할 때였어요. 그 중 한 명이 생활고를 못 이기고 절도를 저지른 청년이었는데, 버스 맨 뒤에 앉아서 멍하니 천장만 응시하더라고요. 그에게 왜 항소를 안했냐고 묻자 쓰디쓴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그의 눈에 `당신이 더 잘 알면서 왜 묻느냐`는 원망이 가득 했어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거죠."

 이 교도관은 절도 미수죄로 7년 이상을 복역하게 된 그에게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죄를 지은 것은 분명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웠어요. 그가 부모 사랑을 제대로 받고 자랐다면, 또 이웃에서 따뜻하게 감싸 안아줬더라면 과연 그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휴게소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건넸더니, 그걸 받아들고 환하게 웃어 보이더라고요.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교도관은 그 길로 진정한 교도관의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심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신앙생활도 거의 냉담에 가까웠어요. 신학교에 가려다 마음을 접었던 터라 오히려 성당 문턱을 넘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교도관이 된 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주님을 멀리하며 살아왔지요. 하지만 수용자들의 아픈 눈빛을 볼 때마다 신앙적 사명감 없이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는 수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선교하지 않는다. 다만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교활동을 갈음한다고 말했다.

 "수용자를 대할 때 큰 소리 내지 않기, 포용력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등 나름의 원칙이 있어요. 신자라고 굳이 밝히지 않아도 나중에 수용자들이 `교도관님, 가톨릭 신자라면서요?`하며 먼저 다가오더라고요."(웃음)

 그는 `직업이 우선이냐, 신앙이 우선이냐`라는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예수님을 떠올린다고 했다.

 "예수님을 닮은 교도관이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영어의 몸이 된 사람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 회개가 필요한 사람들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진정한 교도관으로 살 수 있겠죠."  
이서연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1-06-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6

시편 38장 10절
주님, 당신 앞에 저의 소원 펼쳐져 있고 저의 탄식 당신께 감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