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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기부 400번째 주인공 정소영(왼쪽)ㆍ김경호(오른쪽)씨 부부가 자녀 볼에 뽀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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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이제 예쁜 치마 많이 못 사주는데 괜찮아?"(정소영씨)
"네, 괜찮아요!"(지안양)
1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용태 신부, 이하 본부) 사무실에서 정소영(크리스티나, 37, 서울 오금동본당)씨와 딸 김지안(헬레나, 6)양이 살가운 대화를 나눈다.
정씨가 딸에게 "아픈 친구들 돕는 게 좋아요? 아니면 예쁜 치마 사는 게 좋아요?"하고 묻자 지안양은 "아픈 친구들이요!"라고 얼른 대답하고는 "치마가 없으면 바지 입으면 돼요"라며 제법 의젓하게 대답한다.
정씨는 이날 남편 김경호(아우구스티노, 36)씨, 아들 준영(다니엘, 3)군과 함께 본부 사무실을 찾았다. 본부가 펼치는 `생애 첫 기부` 캠페인 400번째 기부자로 선정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부부는 이날 딸과 아들 명의로 각각 500만 원씩 모두 1000만 원의 성금을 본부에 전달하고, 백혈병과 같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자녀 또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정씨 부부는 생애 첫 기부에 처음 참여했다. 몇 해 전부터 `하루 100원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오기는 했지만 자녀 명의로 기부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부가 낸 성금은 생애 첫 기부 단일 기부액 가운데 가장 크다.
부부는 "생애 첫 기부가 아프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부모들에게 가장 와 닿는 기부가 아닐까 한다"면서 "아이들이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건강히 자랄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애 첫 기부를 계기로 아이들에게 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나 병으로 아픈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고도 했다.
정씨는 "모든 것을 갖춘 뒤 기부하려다 보면 언제 기부하게 될 지 몰라, 갚아야 할 빚이 있지만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애 첫 기부 캠페인은 2008년 14가족이 2040만 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33가족(3137만 6500원) △2010년 55가족(4388만 4350원) △2011년 231가족(1억 4156만 3100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66가족이 3700만 5000원을 기탁해 누적 가족 수는 400번 째, 금액은 2억 8422만 8950원을 기록했다.
정문선(보나) 간사는 "평범한 가정일지라도 아이가 난치병에 걸리면 가정이 휘청거릴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가난하고 아픈 어린이들과 외국 빈곤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생애 첫 기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의 : 02-727-2267,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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