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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죽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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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 부 인 (竹 夫 人) 

                                   김 후 자


   재활용 쓰레기 더미 위에
 죽부인이 누워계신다
 다른 건 다 가져가도 사람들
 죽부인에겐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한다
 상처가 상처를 달래줬을 시간들이
 구멍 뚫린 살 속으로 파고든다
 조강지처 어머니도 버려진 적이 있었다
 틈만 나면 밖으로 도는 아버지
 휘파람 따라 둥둥 떠다닐 때
 대숲에 휘청이는 바람소리만 안고
 뒤척이던 어머니는
 얇은 잠속에서도 늘 깨어있었다
 아무것도 줄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
 노을처럼 느적느적 돌아오신 아버지
 버려진 아버지를 품에 안은 건
 죽부인 당신이었다
 곧은 성품,
 흐트러짐 없는 당신이 누워계신다
 움푹 패인 상처마다
 괜찮다, 괜찮다 나지막한 소리
 달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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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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