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스페이스는 현대인들 삶의 한 부분일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삶보다 실제 더욱 크고 빠른 영향력을 보입니다. 한국교회도 이러한 사이버스페이스가 선용될 수 있도록 각종 문제점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과 대안 제시에 힘써야 합니다.”
교황청(바티칸시국)을 대표해 17~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세계사이버스페이스 총회’에 참석한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교황청도 한 국가로서 뿐 아니라 진리와 정의의 수호자로서 사이버 범죄를 근절하고, 사이버스페이스 활용과 관련한 긍정적인 역량 강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사이버스페이스 활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방되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통한 글로벌 번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총 87개국, 18개 국제기구 16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대규모 회의였다. 사이버 공간의 중요성과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장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사이버 문제 관련 국제규범들을 집대성한 ‘서울 프레임워크 및 공약’이 채택됐다.
특히 김 신부는 “이 시대 교회의 주요 사명인 ‘새로운 복음화’의 대표적인 모습은 바로 ‘문화의 복음화’”라며 “겉으로만 ‘새로운 복음화’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 대표적인 생활문화인 사이버스페이스의 복음화를 위해, 우선 사이버스페이스 활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버스페이스 활용은 시대 상황에 맞는 사목, 외적 선교 뿐 아니라 종교간 대화, 비신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의 활동과 그 문제점 등에 미지근하게 대처하는 것은 결국 신앙과 문화를 별개로 생각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의 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현재 한국교회의 사이버 사목 활동은 여전히 부족하고, 기존 활동도 단순한 문제점 인식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이버스페이스의 활용은 젊은이 사목과 연계해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분야다.
김 신부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소통과 교육, 활동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을 것”이며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조리한 문제들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교회가 능동적으로 나서 대안을 나눠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