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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양민학살사건 추모관 ''비움터'' 축복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피해자ㆍ유가족 기도와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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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용 신부가 강화도 양민학살사건 추모관 `비움터`를 축복하고 있다. 사진제공=갑곶순교성지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담당 지성용 신부)가 6일 성지 내에 강화도 양민학살사건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관을 조성했다.

 성지는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성지 내 갑곶나루터에 198㎡(60여 평) 규모 추모관 `비움터`를 마련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했다. 멀리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나루터에 마련된 추모관 비움터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휴식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

 강화도 양민학살사건은 1951년 1ㆍ4 후퇴를 전후해 북한의 강화도 점령시기 부역 혐의자와 가족을 연행, 구금해 고문하고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희생자는 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012년 법원은 학살피해자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사건 발생 60여 년 만에 국가에 사건의 책임이 있음을 판결한 바 있다.

 판결 후 소송을 낸 피해자 10여 명에게 5억 원의 손해배상이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이곳 강화도 지역에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차별의식이 남아 있다. 이에 성지는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반세기 넘게 겪어온 피해자와 유가족의 심적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성지 내에 기도와 쉼터 공간인 비움터를 마련한 것이다. 성지가 지역사회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남모르게 손가락질 받는 이웃을 보듬게 되면서 이곳은 이웃과 더욱 하나 되는 곳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성용 신부는 "오래 전 일어났던 사건임에도 여전히 그 고통 속에서 힘겨워하는 피해자와 유족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모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사건 현장에 기념비 하나만 세워놓고 그들의 아픔은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흐르는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의 : 032-933-1525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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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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