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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순교성지가 15일 `근린공원`에서 `역사공원`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이날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소문공원이 있는 서울시 중구 의주로2가 16-4 일대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감안해 역사공원으로의 전환을 가결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가 서소문 성지 일대의 국유지 무상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서울시가 이번에 역사공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서소문 순교성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서울대교구가 2011년 7월 서울시 중구청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문화관광부 등에 서소문 순교성지 조성을 제안한 지 2년 6개월 만에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소문 역사공원과 공원 주변의 역사와 문화, 종교적 의미를 활용해 도심의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을 유도하고 열린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중구와 함께 건축과 조경, 도시설계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설계 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2017년 8월까지 3년 8개월에 걸쳐 총 5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할 서소문 역사공원에는 부지 1만 7340㎡에 지상 공원과 지하 주차장 일부를 활용해 순교자기념관(3000㎡)을 비롯해 광장(2000㎡), 경당(120㎡), 공용공간(1500㎡)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조선시대 중죄인들의 처형장이자 칠패시장 등으로 쓰인 서소문 공원 일대는 1801년 신유박해와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거치며 숱한 천주교 신자가 처형됐고 103위 성인 중 44위가 목숨을 잃은 한국의 대표적 순교성지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