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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상인이 직접 일군 신앙 공동체 설립 25주년 맞아

서울 가락시장 준본당, 무료 급식소 운영하며 하느님 사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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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 준본당, 무료 급식소 운영하며 하느님 사랑 전해



시장 신자 상인들이 직접 일군 신앙 공동체인 서울대교구 가락시장 준본당(주임 황현 신부)이 설립 25주년을 맞아 9일 서울 가락시장 청과동 3층 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본당 신자 200여 명과 역대 본당 사제였던 권 제랄드ㆍ전대규 신부가 함께한 이날 미사에서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여러분은 성당도 없던 시절 시장 안에 ‘하상 바오로의 집’부터 만들어 굶주린 이웃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봐왔다”면서 “앞으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사랑으로 돕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상 바오로의 집은 본당 설립 1년 전인 1990년 가락시장 신자들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시장을 전전하던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문을 연 무료 급식소다. 당시만 해도 가락시장 주변은 허허벌판이어서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이 생길 정도였다. 26년째 매 주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문을 여는 하상 바오로의 집은 하루 150여 명에게 넉넉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미사에 이은 축하식에서는 역대 본당 사목회장 4명이 감사패를 받았다. 초대 사목회장 정옥기(안드레아, 82) 씨는 종교 행위를 금지하는 시장 규정으로 인해 미사 한대를 봉헌하고 임시 성당을 강제 철거당해야만 했고, 하상 바오로의 집을 짓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가 호소했던 초기 본당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미사에 앞서 주임 황현 신부는 시장 내 119안전센터 옆 건물에 자리한 하상 바오로의 집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락시장성당’ 현판을 달고 축복했다. 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허락으로 26년 만에 처음으로 걸게 된 현판이다.

주임 황현 신부는 “가락시장 신자들은 이미 본당 설립 전부터 자발적으로 신앙을 지키려 노력해왔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그리스도인의 좋은 표양을 보여 왔다”며 “이러한 모습 덕분에 하느님의 섭리로 25년간 본당 공동체가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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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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