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진 바오로(정치경제부 기자)
봄은 청춘들에게 그저 시간이 지나간다는 알림일 뿐이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이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은 3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11.8였다. 청년 실업률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관련 기사를 보던 중 13년 전인 2003년 방영된 모 시트콤에서의 한 대사가 생각났다. 그 대사는 이렇다.
“아시다시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청년 실업이 40만에 육박하는 이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해당 시트콤에서 고시생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자주 했던 대사다. 당시에는 그냥 웃어넘겼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을 듣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 주말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제목은 ‘지(하)옥(탑)고(시원), 청년의 방’. 치솟는 집값에 지하방과 옥탑방,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화면에 비치는 청년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엔 힘겨워 보였다.
이 같은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분노로 표출되는 것일까. 최근 우리 사회에는 청년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소식들로 가득하다. 이유는 대부분 취업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범죄는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정부는 매번 일자리 대책을 내놓는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항상 그 대책이 계획에만 그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소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매번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 시대를 사는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이 참 아프게만 느껴진다.
봄이 왔다. 언제나 그랬듯 올해 봄도 여전히 따뜻하다. 그런데 왠지 가슴은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