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분당 성 요한본당 설립 25주년(2018년) 앞두고 교구 도보성지 순례길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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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복 신부가 순례를 떠나는 신자들을 배웅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
16일 이른 아침, 수원교구 분당 성 요한성당 1층 로비에 100여 명의 신자가 모였다. 간편한 옷차림을 한 신자들은 주임 이건복 신부의 축복을 받고 성당 문을 나섰다. 이들은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당에서 남한산성성지로 이어지는 19㎞ 거리를 걸었다. 이날 하루에만 1900여 단을 바쳤다. ‘본당 설립 25주년 기념 릴레이 도보 순례’가 시작된 날이었다.
설립 25주년(2018년)을 ‘본당 특별 희년의 해’로 정한 분당 성 요한본당은 2016년을 특별 희년을 위한 ‘전 준비의 해’, 2017년을 ‘준비의 해’로 삼고 올해 4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7차례에 걸쳐 교구 도보성지 순례길인 ‘디딤길’을 순례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순교의 삶-자비의 삶’을 주제로 하는 릴레이 순례는 총 여정이 380㎞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본당 신자가 1만 7000명에 달해 ‘전 신자 순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지역별로(17개) 17개 순례 코스를 이어서 걷는 방법을 택했다. 모든 순례에 참여할 수 있는 ‘전 구간 순례’도 있다. 순례의 목표는 ‘소공동체 활성화’와 ‘자비로운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한 영적 체험’이다.
이건복 신부는 “20여 년 동안 바쁘게 지내온 신자들이 도보 순례를 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도보 순례가 25주년을 준비하는 ‘영적 되돌아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은 ‘가난의 영성을 통한 희생과 나눔의 본당 공동체 구현’을 25주년 대주제로 정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자비의 육체적, 영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지난 1~2월에 전 신자를 대상으로 ‘자비의 특별 희년’에 대한 교육을 했고, 지역별로 꾸준히 묵주기도와 성체조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신부는 “가난의 영성을 실천하면서 많은 비용이 드는 행사를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차분하게 25주년을 지낼 계획”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후원금을 꾸준히 모아 25주년에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