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해밀’ 인근 식사동본당과 성모의 밤 열어
중증장애인들이 화관을 쓴 성모상 앞에 초를 봉헌하고 한껏 준비한 율동을 선보인다. 꾸밈없는 이들의 모습에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추임새로 “아이고 잘한다. 잘해”라며 흥을 돋운다.
1일 의정부교구 일산 식사동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해밀’의 성모 동산에서 거행된 성모의 밤 광경이다. 이날 성모의 밤 행사는 인근에 있는 식사동본당(주임 김동훈 신부) 신자 300여 명이 함께 했다. 식사동본당 신자들이 해밀 식구의 친구와 가족이 되려고 성모의 밤 행사를 함께 열자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처음으로 해밀 가족과 본당 신자들이 함께한 이 날 성모의 밤은 엄숙하면서도 성모님 앞에서 마냥 기뻐하고 좋아하며 재롱을 떠는 축제의 자리였다. 허물없이 격려하고 배려하며 음식을 나누는 훈훈한 잔치 분위기였다.
김동훈 신부는 “부임한 지 8개월여 만에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해밀에 오늘 처음으로 왔다”며 “지척에 있지만 찾아오기엔 너무도 먼 거리였다”며 그간의 무심함을 고백했다. 이어 김 신부는 “이제야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만나러 왔다”며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식사동본당과 해밀은 이날 성모의 밤을 계기로 교류를 활성화 해 나가기로 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