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전액 무료 수술로 희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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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지아의 머리에 손을 얹고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이 심장병과 항문 폐쇄를 앓는 필리핀 아기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생후 24개월 된 지아 매 반주엘라(여)의 심장 기능을 정상화하는 심장 수술(양대혈관 우심실 기시증 교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심장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호흡이 힘들어 몸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앓던 지아는 이번 수술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병원은 조만간 지아의 항문을 새로 만드는 수술도 시행할 계획이다.
지아는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고 심장병을 앓고 있었지만, 집이 가난해서 수술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지아의 딱한 사정은 필리핀 꽃동네를 거쳐 서울성모병원에 전해졌고, 병원 측이 지아를 16번째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전액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 의료나눔문화 확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진흥원으로부터 왕복 항공료와 체재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2011년부터 지금까지 나눔의료사업으로 지원한 자선 진료비는 10억여 원에 이른다.
지아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필리핀 출신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직접 병원을 찾아와 지아 가족을 격려하고 쾌유를 빌었다. 필리핀 현지에도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필리핀 민영 방송사인 GMA Network Inc.의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4월 18일 지아와 함께 한국에 들어와 수술 경과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이다.
지아의 심장 수술을 맡은 이철(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좁아진 혈관을 넓혀 주고 심장에 생긴 구멍을 막아 피가 새지 못하게 하는 수술이 아주 잘 됐다”며 “집도의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아의 엄마 안젤리카씨는 “아기가 4개월이 됐을 때쯤 큰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너무 가난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지아의 병을 고쳐준 서울성모병원과 한국 정부에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