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본당, 아기·엄마 배려한 유아방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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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본당은 유아방을 유아 친화적으로 바꿔 호응을 얻고 있다. 임영선 기자 |
아기 엄마들은 미사 참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유아방에서 계속 칭얼대는 아기를 보면서 미사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돌이 안 된 아기들은 틈틈이 수유도 하고, 기저귀도 자주 갈아줘야 하지만 유아방에 수유실이 있는 성당은 거의 없다. 이런저런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사 참례를 포기하는 아기 엄마 신자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대교구 동대문본당(주임 임희택 신부)이 최근 아기 엄마를 배려한 유아방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작은 방이 전부였던 유아방에 수유실 겸 기저귀 교환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끄럼틀 등을 설치한 것이다. 바닥에는 푹신한 매트를 깔았다.
한 달 전만 해도 동대문본당 유아방은 여느 본당과 다르지 않았다. 작은 방에 동화책 몇 권, 놀이 블록을 놓아둔 게 전부였다. 냉담 비율이 높은 30~40대 신자들을 성당으로 이끌 방법을 고민하던 주임 임희택 신부의 눈에 유아방이 띄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아기 엄마들이 부담 없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젊은 신자들이 성당을 찾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자들 의견을 수렴해 유아방을 ‘유아 친화적’으로 고쳐 지었다. 주일 미사 때는 봉사자가 유아실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부모들은 유아방 바로 앞에 마련된 좌석에서 미사에 참례한다.
유리창 밖으로 엄마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은 안심하고 동화책을 읽거나 놀이기구를 타고 논다. 유아방이 바뀌자 미사에 참례하는 아기 엄마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5년 넘게 유아방에서 아이를 데리고 미사에 참례한 이미경(안젤라)씨는 “수유를 하려면 유아방 구석으로 가서, 뒤로 돌아앉아 옷으로 아이를 덮어야 해서 많이 불편했다”면서 “수유실과 놀이기구가 설치된 후 아기 엄마들과 아이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임희택 신부는 “새로운 유아방이 자녀가 있는 젊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아기를 데리고 오는 젊은 신자들이 늘어나면 유아방 공간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