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교구 신학생 선발 준비하는 함흥교구장 서리 김운회 주교
 |
| ▲ 함흥교구장 서리 김운회 주교는 함흥교구 신학생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임영선 기자 |
“세상에서 가장 가기 힘들고, 가장 먼 나라가 어디일까요? 바로 북한입니다. 지금은 숨죽이고 있지만, 그곳에도 우리의 교회가 있습니다. 북녘 교회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북녘 복음화에 헌신할 젊은이들을 기다리겠습니다.”
함흥교구 신학생 선발을 준비하고 있는 춘천교구장 겸 함흥교구장 서리 김운회 주교는 “북녘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신자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함흥교구, 나아가 북녘 사목에 관심을 두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1940년 설정된 함흥대목구는 1962년 교계제도 설정 후 정식 교구가 돼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 신자는 함흥교구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함흥교구의 신학생 선발은 ‘잊힌 교회’였던 함흥교구가 다시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주교는 “평양교구가 통일 이후를 대비해 사제를 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함흥교구도 사제를 양성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년 전부터 사제 양성 방안을 검토ㆍ연구했고, 이제 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져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함흥교구의 신학생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3대 함흥교구장 서리 이동호(1935~2006) 아빠스가 사제를 양성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하지 못했다. 함흥교구 사제들이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사제 양성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함흥교구 사제들은 평생 소속 교구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함흥교구 사제로서 정체성과 신원 의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과거에는 함흥교구와 관계없는 교구에 입적했기에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춘천교구장이 함흥교구장 서리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주교는 “북녘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 왜 이렇게 돕기가 쉽지 않고 사목도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하며 “함흥교구 사제들이 소속 교구로 복귀해 신자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 주교는 젊은이들의 관심과 신자들의 후원을 거듭 부탁했다. 김 주교는 “함흥교구는 소속 교구와 관계없이 신학생을 선발한다”며 “젊은이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자 분들의 기도와 관심, 후원이 함흥교구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아낌없는 후원을 당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