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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덕분에 생명 지킬 수 있었죠”

낙태 권유 뿌리치고 7남매 낳아 기른 우정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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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권유 뿌리치고 7남매 낳아 기른 우정임씨

▲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형으로 맏이 김요한씨, 여섯째 은서양, 둘째 진희양, 우정임씨, 넷째 승현군, 다섯째 제희양, 셋째 승환군, 막내 민재군, 김효순씨. 우정임씨 제공



우정임(크리스티나, 50, 수원교구 소하동성당)씨는 “그동안 참 힘들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5월 8일 열린 수원교구 생명수호대회에서 ‘생명 지킴 가정상’을 받은 우씨는 요즘은 보기 힘든 ‘7남매’의 엄마다. 그는 “하느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혼 전 남편 김효순(안드레아, 56)씨와 혼인교리를 받으며 본 낙태 동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남편과 “우리는 절대 저런 일을 저지르지 말자”고 약속했다. “결혼 이듬해 첫째 요한이(요한 세례자, 22)를, 2년 후에는 둘째 진희(미카엘라, 20)를 낳았다. 많은 부부의 꿈인 ‘아들 하나, 딸 하나’였다.

진희를 낳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셋째 승환이(마티아, 19)를 가진 걸 알게 됐다. 더는 기쁘지 않았다. 승환이가 태어나고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면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은 더 쪼그라들었다. 월셋집에 살며 공과금도 내지 못했다. 너무나 힘들 때 넷째가 생겼다. 눈앞이 캄캄했다. 매일같이 성당을 찾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느님께 물었다. 남편에게 알렸더니 “병원(임신 중절) 가라”는 말이 돌아왔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힘든 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었다. “머리가 나쁜 거 아니냐?”는 모욕적인 이야기까지 들었다. 신자들까지 “왜 피임을 하지 않고 계속 낳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씨 편은 아무도 없었다. 힘들 때마다 더 기도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넷째 승현이(다니엘, 17)를 낳은 지 1년 만에 또 아이를 가졌다.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저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섯째 제희(클라라, 15)를 낳았다.

여섯째를 가졌을 때는 처음으로 ‘낙태’를 고민했다. 그래도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마음대로 할 순 없었다. 은서(아녜스, 13)가 태어나고 ‘이제는 끝났다’고 안심하고 있었을 때 막내 민재(대건 안드레아, 7)가 생겼다. 주변에서는 또 낙태를 권유했지만, 우씨는 꿋꿋하게 생명을 지켰다.

우씨는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을 낳아 키운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형편은 여전히 넉넉지 않다. 여유가 없어서 남들 다 보내는 학원 한 번 못 보낸 것도 항상 마음에 걸린다.

우씨는 “식구가 다 같이 모여 밥 먹을 때, 일곱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행복하다”면서 “하느님이 주신 선물인 만큼, 사제나 수도자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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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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