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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헬조선 현상을 통해 보는 한국의 청년 문화’ 복음화 포럼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헬조선 현상을 통해 보는 한국의 청년 문화’를 주제로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열고, ‘헬조선’ 현상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은 엄기호(미카엘, 문화학자) 박사와 하지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엄 박사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탈락에 대한 공포’라고 할 수 있다”며 “입시, 취업 등 계속되는 경쟁 속에서 언제 탈락할지 모른다는 초조함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사회는 준 만큼 되돌려 받는 ‘교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교회가 아무 조건 없이 주고받는 ‘호혜’와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장, 청년들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하지현 교수는 “청소년들은 사회에 순응해도, 반항해도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희망과 꿈 없이 살아가는 게 오늘날 청소년들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성공’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람은 패배자 취급을 받는다”면서 “‘어느 대학에 갔느냐?’ ‘직장은 들어갔느냐?’ ‘결혼은 했느냐?’ 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청년들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스컴위원회는 11월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헬조선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포럼을 열 예정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