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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9시, 신자들이 휴대전화를 보는 이유

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 주임 이성원 신부, 지난해 6월부터 매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묵상 글·성경 구절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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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 주임 이성원 신부, 지난해 6월부터 매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묵상 글·성경 구절 발송



“신부님, 저를 보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문자 받을 때마다 저한테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해요.”

매일 밤 9시만 되면 본당 신자 1200여 명에게 ‘뜨끔한’ 문자를 보내는 신부가 있다.

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 주임 이성원 신부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자들에게 28자로 된 ‘두레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 신부가 사무원에게 문자를 보내 놓으면, 사무원은 예약문자를 통해 신자들에게 발송한다. 문자 내용은 본당 공동체가 함께 느끼길 바라는 묵상 글과 성경 구절이다. 이 신부가 매일 저녁마다 느끼는 신앙 단상에 그의 문학적 감성이 더해져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사랑과 행복, 평화에 대한 묵상 글을 비롯해 좋아하는 성가 구절도 보낸다. 성찰과 반성에 무딘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쓴소리도 있다.

“인생 탓하지 않기로 해요. 어쩌면 또 다른 인생이 부러워하고 있을 당신 인생….”

“교회가 당신께만 자비를 베풀어야 하나요? 당신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꼭….”

“‘네 탓이요, 네 탓이요. 네 큰 탓이옵니다’ 외치고 싶을 때 많죠. 내 탓인데도….”

이 신부는 산에 고들빼기를 캐러 가서도,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때나, 성당에서 목공 일을 할 때에도 그 순간에 느끼는 신앙 단상을 문자로 보낸다. 매일 밤 9시는 신자들과 하나 되는 시간인 셈이다.

이 신부는 “멈춤의 시간을 남겨둘 새 없이 너무 바쁘고 꽉 채워 사는 신자들이 잠시 삶을 들여다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자들은 문자에 “매일 저녁 행복한 글 고맙습니다” 등의 답문을 보내며 호응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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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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