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일월본당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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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책’으로 초청된 박경민 신부가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영선 기자 |
“마음속에 신념이나 믿음, 갈망이 있잖니? 영성은 그런 것들을 삶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단다.”
10일 수원교구 일월성당 1층 로비. 청소년 3명과 테이블에 둘러앉은 박경민(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신부가 청소년들에게 ‘영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로비 곳곳에 놓인 테이블에도 네댓 명씩 둘러앉아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월본당이 처음으로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를 연 날이었다.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는 의미의 리빙 라이브러리는 ‘사람 책’이 독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전해 주는 행사다. 사람이 책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경민 신부를 비롯해 수도자, 장애인, 국회도서관 사서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9명이 ‘사람 책’으로 나서 청소년들과 신자들을 만났다. 일월본당은 신자들, 특히 청소년에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장애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장애인 김배근(안드레아)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가꿔나가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장애인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해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리빙 라이브러리는 20분 동안 ‘사람 책’과 이야기를 나누고, 10분 동안 쉬는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시간 동안 열린 리빙 라이브러리에 참여한 70여 명은 4명의 사람 책을 만났다. 채희원(요한 보스코, 고3) 군은 “철학, 청소년 사목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었다”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